“해병대 헬기, 이륙 4~5초만에 회전날개 이탈 추락”
“해병대 헬기, 이륙 4~5초만에 회전날개 이탈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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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해병대가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발생한 상륙기동헬기(MUH-1) 마린온 추락사고를 처리하고 있다. (제공: 해병대사령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8
지난 17일 오후 해병대가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발생한 상륙기동헬기(MUH-1) 마린온 추락사고를 처리하고 있다. (제공: 해병대사령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8

기체결함·정비불량 등 여러 가능성 염두

‘2023년까지 28대 도입’ 계획 차질 불가피

마린온 원형 ‘수리온’ 고장 잇달아 보고돼

감사원 “수리온 안전성 확보 안된채 전력화”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17일 시험비행 중 추락해 5명의 인명피해를 낸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은 회전날개를 고정하는 장치 부분에 결함이 있었거나 정비상 문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병대가 공개한 사고 당시의 CCTV를 보면 사고 헬기는 이륙 후 4~5초만에 30여m 상공에서 회전날개가 분리되면서 동체가 추락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사고 헬기 조종사는 비행시간이 3300시간에 달하고 미국 비행시험학교까지 졸업했기 때문에 조종 미숙보다는 기체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희생자 유족 측에서 SNS에 올린 사진을 보면 헬기의 메인 프로펠러 로터가 통째로 떨어져 나가 활주로에 있었고, 4개짜리 회전날개도 3개는 붙어 있으나 나머지 1개는 분리됐다. 분리된 날개는 동체에서 20여m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메인 프로펠러 로터 부분에서 결함 발생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고 조사를 위해 해병대와 해군, 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가 구성됐다. 위원회는 이날 저녁 곧바로 사고 조사에 착수, 사고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사고 정황 탐문에 들어갔다.

육군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상륙기동헬기로 개조한 마린온은 올해 상반기 4대가 해병대에 납품됐다. 사고 헬기는 지난 1월에 납품된 마린온 2호기다.

하반기에 마린온 2대를 추가로 도입한다는 계획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 원인이 기체 결함으로 드러나면 매년 4~6대를 납품해 2023년까지 마린온 28대를 전력화한다는 군 당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조사결과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현재로선 언급하기 어렵다”며 “장비 결함이 있더라도 그 문제를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에 따라 전력화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출처: 연합뉴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출처: 연합뉴스)

마린온의 원형인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도 2012년 말 전력화 이후 크고 작은 사고를 내며 결함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015년 1월과 2월 수리온 12호기와 2호기가 엔진과속 후 정지 현상으로 비상착륙했고 같은 해 12월에도 수리온 4호기가 같은 현상으로 추락했다. 2014년 8월에는 수리온 16호기가 프로펠러와 동체 상부 전선절단기의 충돌로 파손돼 엔진이 정지했다.

또한 2013년 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5차례의 윈드실드 파손 사례가 보고됐고, 기체가 진동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프레임(뼈대)에 금이 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작년 7월 감사결과 발표를 통해 “수리온이 비행 안전성도 갖추지 못한 상태로 전력화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감사원은 수리온이 결빙성능과 낙뢰보호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엔진 형식인증을 거치지 않아 비행 안전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며 전력화 재개 결정을 내린 장명진 방사청장 등에 대해 수사를 요청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리온의 개조형인 마린온에서도 추락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수리온 계열 헬기의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수리온에서 파생된 헬기로는 의무후송용 헬기와 산불진화용 헬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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