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한 것이 허망한 것…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성공”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유망한 것이 허망한 것이며 자기만의 유니크(unique)한 것,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오랫동안 하는 것이 성공하는 길입니다.”

‘남들이 하라는 것을 하지 말라’는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17일 ‘4차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테크비즈파트너링’ 특강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대전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륨에선 ‘빅데이터, 세상을 읽다’라는 제목의 송 부사장의 강연에 이어 전승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중소기업기술사업화 이슈와 유망사업화 기술-4차산업혁명을 중심으로’란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두 명의 강사가 공통적으로 주장한 것이 바로 “유망한 것(기술)은 허망하다(없다)”는 내용이었다. 전 연구원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는데 앞에서 송 부사장이 그렇게 말해줘서 저도 자신있게 이야기한다”고 했다.

송 부사장은 “앞으로 인간의 생애가 직업보다 길어진다. AI 등으로 직업의 종말이 온다. 콜센터도 사라진다. 자신만의 스페셜 분야가 없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며 “이제는 어떤 훌륭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답게 사는 것(Be Myself)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했다.

이 시대에 살아남는 일이 있다면 자신의 열정과 혼을 담아서 각 개인이 다른 형태의 독특한 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그는 이제는 과거처럼 ‘생존’을 위해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며, 현재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을 높이고 삶을 향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심키워드를 분석해보면 젊은 세대일수록 ‘결혼, 사랑, 눈물’ 등의 단어가 차츰 사라지고 ‘여가, 여행, 강아지, 인스타그램, 자유, 취미, 다이어트’ 등의 말들이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1인가구가 대세인 시대가 되었고 젊을수록 옆사람과도 SNS로 소통하는 등 직접 대화를 피하며 사람보다 로봇이 편하고 대부분 사람보다 자판기로 햄버거 주문하는 것을 편하게 느낀다. 또 이제는 침묵 서비스가 대세이며 말 안거는 택시를 선호한다.”

또 그는 “앞으로는 홍보나 광고가 중요하지 않다”며 “상품을 진짜 잘 만들어야 팔린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는 앱으로 모든 상품의 정보가 노출되기 때문이라는 말도 했다.

전승표 연구원은 “유망기술은 없다. 최고의 기술이 시장에서 성공을 담보하진 않는다”며 “인공지능(AI)으로 인한 변화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많은 부분이 사람보다 뛰어난 AI로 교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기술을 쓰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사람을 이해하는 기술이 1등”이라며 “사람이 과학기술보다 앞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원광연) 주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정부출연연구기관-기업 테크비즈파트너링’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업이 출연(연)의 우수성과를 활용하여 혁신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출연(연)이 개발한 유망기술 정보를 공유하는 행사이다.

이번 행사는 기술발표·전시 및 상담회로 구성됐으며 출연(연)과 기업 외에도 기술사업화 유관기관, 금융기관 등 500여명이 참여하는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개막식 및 기조강연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빅데이터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중소기업 기술사업화 관련 이슈와 유망기술을 짚어봤다.

기술발표 및 전시에서는 스마트 시티, 가상·증강 현실, 스마트 제조·로봇, 스마트 드론,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 자율주행 등 6개 분야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출연(연) 핵심기술 총 105건(발표기술 29건, 전시기술 76건)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소개되는 기술에 대해서는 사전파트너링 또는 현장파트너링을 통해 연구자-기업 간 기술상담이 이뤄졌다.

이외에도 출연(연) 우수성과 전시장, 특허 나눔 전담부스가 운영되고 보증·대출·출자 등 기업 대상 기술금융 지원사업, NST 및 출연(연)의 중소·중견기업지원 프로그램도 소개됐다.

향후 NST는 행사에 참가한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수요기술에 대한 출연(연) 우수기술 발굴·매칭,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