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정부는 최근 대구광역시와 경기도 시흥시를 ‘데이터 기반 스마트시티’ 연구개발(R&D) 사업의 실증도시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실증도시 2곳의 연구개발 사업을 위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국비 843억원(국토부 453억원, 과기정통부 390억원), 민간 267억원, 지자체 49억원 등 1159억원 규모의 연구사업비를 투입한다.

스마트시티는 정부가 교통·치안·재난·일자리 등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실제 도시에서 적용해 해결해 보는 프로젝트이다. 데이터 기반 스마트시티는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 처리하는 기술을 활용해 시민들이 원하는 도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형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 모델을 개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기존 도시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를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해 처리하는 것이다. 이미 추진 중인 세종과 부산의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는 신도시를 조성해 4차 산업혁명 기술 시연장소로 활용한다면 실증도시는 기존 도시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를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한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보는 것이다.

실증도시는 연구 목적에 따라 ‘도시문제 해결형’과 ‘비즈니스 창출형’ 등 2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대구시는 도시문제 해결형, 시흥시는 비즈니스 창출형으로 개발된다.

도시문제 해결형은 교통, 안전, 행정 등 도시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대도시형 모델이다. 대구는 스마트 모빌리티(교통), 사고 범죄 긴급 구난 대응(안전), 재난 조기경보 대응(행정) 등의 연구 계획을 마련했다. 대구시는 이미 구축한 도시기반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중교통 분담률 향상 도모와 교통밀집지역의 주차난 해소, 대형 재난발생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교통·안전·도시행정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과 실증환경 구축을 주요 서비스로 추진한다.

또한 대구시는 ‘산업성장과 시민행복이 함께하는 글로벌 선도 도시’라는 비전 아래 도심의 뜨거운 기온과 시민의 열정을 나타내는 ‘대구 H·O·T 스마트시티’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H·O·T는 Human(사람), Open(개방), Technology(기술)를 말한다. 대구는 도시문제 해결형, 시흥시는 비즈니스 창출형으로 개발된다.

비즈니스 창출형은 에너지, 환경, 복지 등 신산업을 적용하는 중소도시형 모델이다. 시흥시는 중소규모 도시에서 스마트시티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환경·복지 등 새 산업을 육성한다. 지역산업 쇠퇴, 고령인구 증가 등 중소도시가 겪는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것이다. 시흥시는 본 사업에 정부예산 263억원과 민간투자포함 278억원을 추가 투자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본 연구를 기반으로 정왕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서울대 스마트캠퍼스, V-City 조성사업 등 시흥시 핵심 사업들과 연계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컨설팅업체인 ‘후로스트 앤드 슐리반(Frost & Sullivan)’은 스마트시티시장이 2020년에 18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 정부도 스마트시티 기술의 경쟁력 확보와 이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관련 기술배양과 관련 직업 창출을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긴급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또한 시민들은 쾌적성·편리성·안전성 등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각종 첨단기기와 프로그램들을 이용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삶의 질이 향상돼야 한다. 또한 기술을 손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엄격한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

이번에 실증도시 선정을 계기로 대구와 시흥은 글로벌스마트시티로 도약 발전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정부와 대구시, 시흥시는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2개 도시를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비즈니스 창출에 기여하는 세계 최고수준의 도시로 변모시켜야 한다. 앞으로 향후 선정될 연구기관과 통신사업자 등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선도형 스마트시티 모델을 만들고 국내 타 지역으로 확산하고 수출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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