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생의 교단일기] 방학이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최선생의 교단일기] 방학이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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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용 칼럼니스트

 

이번 주에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여름 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은 크게 두 번, 가장 더운 7월과 8월의 여름방학과 가장 추운 1월, 2월의 겨울방학이 있다. 방학은 학교에서 공부하기 힘든 더운 시기와 추운 시기에 추위와 더위를 이길 수 있는 곳으로 가서 계속 공부를 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신나는 방학을 맞아 마음껏 놀고 여행도 가고 독서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평소에 원해도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방학은 학업의 연장 시기다. 방학이라고 해서 ‘공부는 이제 그만!’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에서 자기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는 시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학기 중에 공부를 해도 어렵고 이해가 되지 않았던 과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집중 학습을 통해서 실력을 키우는 시간이다. 낮은 과목의 성적을 올려 전반적으로 실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방학을 손꼽아 기다린다.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기다리던 방학이 되면 더 바쁘게 생활한다. 학기 중에 자기에게 부족했던 것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보완하려 노력한다. 책도 많이 읽고 여러 곳을 다니면서 견문을 넓히고 학원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하며 보낸다.

1년이 12개월인데 방학은 그중에 1/6, 최소 2개월이나 된다. 그냥 놀며 보내기엔 아까운 긴 시간이다. 방학을 보람 있게 보내려면 꼭 실천할 수 있는 생활기록표를 짜고 이를 지키려 노력해야 한다. 방학은 자유로운 시간이 많아 나태해질 가능성이 크다. ‘나중에 하면 돼’ 하는 여유를 가져 시간을 허비하기 쉽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면 언제 방학이 지나가버렸는지 개학이 성큼 다가와 당황하고 후회한다. 실패를 통해 다음 방학은 좀 더 나은 계획적인 생활을 보내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성장한다. 방학은 스스로 자기를 관리하고 자율성을 기르는 기간이다.

계획한 시간표를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천이 없이 계획으로만 남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최선을 다해 계획을 지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실천력이 향상된다. 방학은 꼭 공부가 아니어도 봉사, 여행, 취미 배우기 등 한 가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 수영을 배운다든지, 3일에 1권씩 책을 읽는다든지, 1주일에 1권의 문제집을 풀겠다든지, 매일 7시에 기상을 하여 운동을 하겠다든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한다.

방학은 게으르기 쉽다. 평소 자기 통제력이 뛰어난 상위권 학생이라면 방학 때 오히려 반대로 늦잠을 자며 게으름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쉬지 않고 돌리는 기계는 망가지기 때문에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자기 통제력이 뛰어나지 않다면 일찍 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늦게 자면 자연스럽게 늦잠을 자게 되며 생활리듬이 깨진다. 개학 후 생활리듬을 되돌리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초등학교 시절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 부모 덕분에 매일 노는 게 일과였다. 심지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한 달에 10여일을 학교도 가지 않고 밖으로 돈 적도 있다. 성적은 겨우 학급 60명 중 30~40등 정도의 성적을 받았다. 6학년을 마친 겨울 방학에 대학생인 형이 “초등학교 6년 동안 놀았으면 많이 놀았다. 이제부터는 매일 아침에 도서관을 갔다 저녁에 집에 와라. 도서관 안에서 놀던 공부하던 그건 네 자유다”라며 도서관 갈 것을 권유했다. 형의 말을 거역하기 힘들어 도서관을 갔다. 들어갔다 나오면 다시 입장료를 내는 도서관이라 공부하기 싫어 마당에서 매일 놀았다. 한 보름쯤 놀고 나니 노는 것도 시들해졌다. 그런 와중에 도서관 안을 보니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노는 것보다 공부하는 게 더 재밌나? 공부가 재밌는 모양인데 나도 공부를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갑자기 머리를 때렸다. 다음 날부터 초등학교 6년 과정을 기초부터 독학하기 시작했다. 약 2개월을 공부에 매달리고 중학교에 입학한 후 배치고사를 봤다. 1학년 신입생 400여명 중 12등을 하는 놀라운 성적이 나왔다. 방학이 내 인생을 공부의 길로 바꾼 전환점이었다. 학창시절에 어느 한순간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시기가 한번은 있어야 한다. 인생에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겨내는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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