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된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이 수락연설을 하기 위해 일어나자 김성태 원내대표(왼쪽 두번째)와 이주영 의원 등이 안내하고 있다. 2018.7.17 (출처: 연합뉴스)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된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이 수락연설을 하기 위해 일어나자 김성태 원내대표(왼쪽 두번째)와 이주영 의원 등이 안내하고 있다. 2018.7.17 (출처: 연합뉴스) 

참여정부서 ‘브레인’ 역할
친노계와 결 다른 ‘원조 친노’
보수 구원투수로 전격 등장
전재수 “노무현 거론 말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7일 자유한국당의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이른바 ‘노무현 키즈’로 불렸던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선임되면서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 참여정부에서 요직을 지냈던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무총리로 지명되는 등 보수와 진보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 성향의 인사로 분류된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는 등 정치적 뿌리는 진보진영에 두고 있다. 1954년 경북 고령군에서 태어난 그는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델라웨어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장 재임 중 노무현 대선 캠프의 정책자문단장을 맡았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엔 대통령직 인수위 정무분과위 간사와 대통령 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공직에 입문했다. 2004년 6월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돼 2006년 5월까지 참여정부의 정책을 총괄했다. 또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역임한 뒤 현재는 국민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공공경영연구원 이사장, 사회디자인연구소 이사장 등도 맡고 있다.

사실상 그는 노무현 정부의 지방분권 정책을 주도하는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의 ‘브레인’ 역할을 해온 ‘원조 친노’ 인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한 계파를 형성해온 ‘친노(친노무현)계’와는 정치적으로 다른 결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경제·사회정책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시각이나 의견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행보는 보수진영도 가리지 않았다. 그는 한국당에서 종종 강연자로 초청돼 쇄신 방향을 제시하는 등 꾸준히 한국당과 인연을 맺어왔다. 김 위원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핵심 메시지는 진보와 보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라는 것이었다. 그는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국무총리로 지명받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면서 총리 지명이 사실상 철회됐다. 한국당의 당대표 후보 또는 6.13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지방선거 참패로 난파된 보수정당의 구원투수로 전격 등장하자 여권에선 견제성 발언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그쪽 일을 하면서 당신의 출세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님을 입에 올리거나 언급하지 말아 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또한 “당신의 그 권력욕이 참 두렵다”고까지 했다.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과 대통령 1·2부속실장 등을 지내며 김 위원장과 함께 일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그것은 노무현 정신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정신은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이다”라고 일축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다시 올린 글에서 “노무현 정신의 왜곡을 말씀하셨는데 한국당 비대위를 통해 어떤 것이 노무현 정신인지 잘 보여주시기를 기대한다. 꼭 보여달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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