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초복인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집 앞에서 손님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7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초복인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집 앞에서 손님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7

서울 종로구 내 유명 삼계탕집 가보니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에이 30분, 1시간 줄서도 괜찮아요. 복날에 줄 안서는 삼계탕집이 어딨겠어요.”

초복인 17일 서울 종로구 내 한 삼계탕집을 찾은 이현수(가명, 20대, 남)씨는 이같이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날 서울 종로구 내 한 삼계탕집은 여름이 시작된다는 초복(初伏)을 맞아 숨이 턱턱 막히는 뜨거운 날씨에도 삼계탕을 먹고자 하는 손님으로 북적였다.

낮 12시를 안 넘긴 시간이었지만 삼계탕집 앞은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게 입구에는 한 종업원이 서서 “몇분이세요?” “예약하셨어요?”라고 묻는 등 손님들을 계속해서 안내했다. 종업원은 손님들이 빠져나가자마자 곧바로 다음 차례 손님을 불렀다. 공책에는 예약자와 대기자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이미 이름을 대기 명단에 올려놓은 손님들은 근처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거나 삼계탕집 내에 마련된 쉼터로 들어와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다.

식당 내 종업원들은 삼계탕이 담긴 뚝배기를 운반하기 위해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음식을 나르는 종업원들의 얼굴엔 굵은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깍두기를 담고 있던 한 종업원은 “7시 반부터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다”면서 “복날인데 당연히 바쁠줄 알았다. 이제 시작이다”라며 손님 사이를 뚫고 서둘러 지나갔다.

식당 입구에서부터는 약 6m가량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들로 길게 줄을 이뤘다.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기다리는 손님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초복인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집 앞에서 손님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7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초복인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집 앞에서 손님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7

삼계탕을 먹기 위해 회사 사람들과 서소문에서 택시를 타고 온 황시윤(가명, 20대, 여)씨는 “초복엔 당연히 삼계탕을 먹어줘야 한다”며 “특별히 회사에서 초복이라고 삼계탕을 사준다고 해서 회사 식구들과 같이 먹으러 왔다”고 했다. 이어 “회사 식구들과 같이 기다리면서 떠들고 하니 시간도 금방 간다”며 “기다리는 게 지루하거나 힘들진 않다”고 덧붙였다.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정미순(가명, 61, 여, 경기도 고양시)씨는 “초복 아니면 삼계탕을 언제 먹겠냐”며 “날이 날인 만큼 오늘 친구들과 모임 약속이 있었는데 내가 적극적으로 추천해 삼계탕을 먹게 됐다”고 말했다.

아들과 삼계탕을 먹기 위해 이날 새벽에 경기도 안동에서 올라온 정호철(가명, 50대, 남)씨는 12시 정각에 이미 식사를 끝내고 나왔다. 그는 “역시 복날엔 삼계탕 만한게 없다”면서 “삼계탕을 먹으니 속도 든든하고 몸에 활력이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나들이를 나왔다는 김선희(55, 여)씨는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붐빌 것 같아서 일찍 와서 먹었다”며 “삼계탕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웠으니 근처 카페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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