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경제현장 시찰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함경북도 경제현장 시찰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담당자, 준공식 때만 얼굴 들이밀어”
“이대론 대가 바뀌어도 완공 안 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일대의 현장을 시찰하면서 내각과 당 경제부·조직지도부 등 경제부문 담당자들을 향해 호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 북한군 제810군부대 산하 락산 바다연어 양어사업소와 석막 대서양연어종어장, 청진조선소, 염분진호텔 건설현장,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 9월 1일 기계공장을 사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시찰에서 함경북도 어랑군의 수력발전소인 어랑천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댐 건설을 시작한 지 17년이 되도록 공사가 진척되지 않는 원인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사 책임자들이 최근 몇 해간 댐 건설현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고 이들을 향해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며 격노했다.

그는 “벼르고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와봤는데 말이 안 나온다”며 “문서장만 들고 만지작거렸지 실제적이며 전격적인 경제조직사업 대책을 세운 것은 하나도 없다”며 관계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 당 중앙위원회는 내각과 성, 중앙기관들의 사상관점과 소방대식 일본새, 주인답지 못하고 무책임하며 무능력한 사업태도와 만성적인 형식주의,요령주의에 대하여 엄한 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더더욱 괘씸한 것은 나라의 경제를 책임진 일꾼들이 발전소 건설장이나 언제(댐) 건설장에는 한 번도 나와보지 않으면서도 어느 발전소가 완공되었다고 하면 준공식 때 마다는 빠지지 않고 얼굴들을 들이미는 뻔뻔스러운 행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각을 비롯한 경제지도기관 책임일꾼들도 덜돼 먹었지만 당 중앙위원회 경제부와 조직지도부 해당 지도과들도 문제가 있다”며 경제지도 정책을 이끄는 노동당에 대해 바짝 압박의 끈을 죄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추진하고자 하는 비핵화와 관련 당과 군 내부에서 불만이 많은 것에 대해 이들이 ‘인민’을 위해 일하기 보다 책임 없이 지내고만 있다는 점을 지적해 본인의 행보에 명분을 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발전소 댐 건설에 대해 “지금처럼 내각에 맡겨 놓아서는 대가 바뀌어도 결말을 보지 못할 것 같다”면서 당 중앙위원회의 조직지도 하에 내년 10월 10일까지 공사를 완공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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