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면적으로만 보면 동방의 작은 나라에 불과한 한국이 요즘 세계 속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자랑스런 한국인인 김연아, 박지성은 이제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또 한류의 거대한 파도를 접한 외국인들은 코리아를 연호하며 한국에 깊은 동경을 보내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이처럼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인과 한국 문화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이 관광수익에 큰 공헌을 하듯 우리도 우리의 건축문화로 얼마든지 관광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하며 “하지만 내가 소개하고 싶은 것은 한옥 자체가 아니라 한옥 속에 깃든 선비정신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는 나라마다 다른 문화재의 겉모양이나 양식의 차이보다 정신적인 가치가 높고 뛰어날 때 세계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천지일보는 오는 9월 창간되는 월간지 ‘글마루’를 통해 한민족의 뛰어난 정신문화를 조명하고자 한다. 천지일보 사장이자 글마루 편집인인 이상면 사장을 만나 글마루의 창간목적과 주요콘텐츠, 비전을 들어봤다.

아래는 이상면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월간지 글마루를 창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 천지일보, 글마루 편집인 이상면 사장. ⓒ천지일보(뉴스천지)
A. 역사는 뿌리요, 문화는 정신이다. 하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잘못된 역사관으로 그 가치가 퇴색되거나 변질돼 왔다.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다. ‘별 것 아닌’ 또는 ‘숨기고 싶은’ 것으로 전락해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잃은 채 살아가고 있다.

이에 월간지 글마루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종교 속에서 자아를 찾고, 나아가 그 속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를 재발견하고자 한다. 또 잃었던 정신문명을 일으켜 빛의 회복 즉, 진정한 광복을 맞이하고자 그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Q. 주요콘텐츠는 어떤 것이 있는가

A. 크게 역사, 문화, 종교 등으로 이뤄진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잊혀져가는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해 문화재 심층 답사, 문화재 파수꾼 인터뷰, 선비교육, 고미술과 국악, 박물관 탐방 등으로 꾸며진다. 또 전통문화 곳곳에 내재돼 있는 종교성도 함께 발굴한다. 아울러 해외 종교문화 이슈나 전통문화도 다루므로 우리 것만이 최고라는 이기적 국가관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 거짓의 역사와 문화를 사실과 진실의 역사와 문화로 회복하자는 데 있다.

Q. 주변의 반응은 어떠한가

A. 다양한 반응이다. 매월 창간되는 매체만큼 사라지는 매체도 수두룩하다. 월간지 창간을 시기상조로 생각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글마루의 성격이 대체로 진지하고 차분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뜻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글마루 창간 취지가 의식 있는 이들로 하여금 시대적 요구사항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분위기다.

‘G20 정상회의’ 등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것을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할 시점이기 때문에 주변의 반응도 살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시대적 사명감으로 책을 만들고 있다.

Q.‘고품격 문화잡지’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A. 누구보다 민족애를 일깨우며 문화의 힘을 강조해온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이라는 글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우리는 조상대대로 어질고 의로우며 예의 바르고 지혜로운 인의예지의 나라,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는 하늘같이 높은 문화를 향유해온 나라였다.

문화는 국가의 격(格)을 나타낸다. 이제 물질만능시대가 끝이 나고 다시금 정신창조의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도 몰랐던 한반도의 숨은 저력을 알리고 원래 고품격이었던 선조들의 문화를 재발견하고 드러낸다는 취지에서 ‘고품격 문화잡지’라는 말을 표지에 넣었다.

Q. 창간호 발행을 앞두고 하고 싶은 말은

A. 한국은 정신문화의 강국이다. 조상들은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문화와 조화를 이뤄나갔다. 이 같은 조상들의 지혜가 면면히 이어온 우리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깊고 심도 있게 다뤄 선조들의 혜안(慧眼)으로 새 시대 창조에 기여하고자 한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우리의 뿌리를 제대로 아는 순간 이 땅의 건국이념이었던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뜻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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