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1.7兆 투자
세종 ‘공유 자동차 도시’
부산 ‘친환경 수변 도시’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정부가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에 대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세종에 자율주행차량과 공유차량 등을 활용한 ‘공유 자동차 기반 도시’를 조성하고 부산에는 물과 수변공간을 활용해 ‘친환경 물 특화 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16일 서울시 상암 DMC 첨단산업센터에서 시범도시 총괄책임자(MP, Master Planner)와 지자체, 사업시행자 등과 함께 국가 시범도시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국가 시범도시는 백지상태의 부지에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을 자유롭게 실증·접목하고 혁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미래 스마트시티 선도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이번에 발표한 도시는 세종시 연동면 5-1생활권(274만㎡)과 부산시 강서구 에코델타시티(219만㎡) 등 두 곳이다. 세종시에 7000억원, 부산시에 1조원을 투자해 2021년도까지 시범도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은 뇌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부산은 영국 스타트업 육성 기업인 엑센트리의 천재원 대표가 각각 MP를 맡아 기본 구본구상을 마련했다.
정 교수는 시민 행복을 위한 7대 혁신 서비스를 도출했으며 이 중에서도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환경 등 4가지 핵심요소를 강조했다. 우선 공유자동차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교통시스템을 도입한다. 개인 소유 자동차는 생활권으로 진입한 입구에 주차하고 내부에서는 자율주행차량과 공유차량, 자전거 등을 이용해 이동하는 운영체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드론과 무인 교통수단을 통한 택배 배송 기술도 도입될 예정이다.
도시 공간체계도 기존의 용도지역에 기반을 둔 도시계획에서 탈피해 리빙·소셜·퍼블릭으로만 구분한다. 이를 통해 직주근접이 가능한 혁신적인 도시 조성을 한다는 계획이다.
정 교수는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는 건설이나 토목으로 도시를 지어놓은 다음에 서비스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시가 어떤 형태로 생겨야 하느냐를 고민하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조적이고 비판적 사고를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정성평가로 운영되는 학교가 들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3대 특화전략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혁신 산업생태계 도시 ▲친환경 물 특화 도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건축정보모델(BIM) 기술과 3차원 지도를 활용한 가상도시 구축이다.
천 대표는 시범도시의 비전으로 ‘자연·사람·기술이 만나 미래의 생활을 앞당기는 글로벌 혁신 성장 도시’를 제시했다. 특히 물과 수변공간을 활용해 ‘친환경 물 특화 도시(Smart Water City)’로 세계적인 도시 브랜드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또한 김해공항과 제2남해고속도로, 부산신항만 등 주요 산업단지와 인접해 첨단산업을 유치·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천 대표는 “포괄적으로 규제를 없앤다는 게 스마트시티의 전제”라며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유명 기업을 유치하고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