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수유리에 위치한 한빛맹아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한화그룹에서 제작한 점자달력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


뒷짐만 지고 있던 대기업, 사회 화합위해 달린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과거 돈에만 혈안이 된 대기업의 이미지로 국익에 많은 도움을 주면서도 국민들에게는 외면당했던 대기업들이 최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이미지 개선에 힘쓰고 있다.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대기업이 펼치는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는 가진 것을 베푸는 일이다.

대표적인 예가 현대 계열사 현대엘리베이터이다. 현대엘리베이터에서는 1997년 7월부터 직원들의 급여 중 1000원 이하의 끝전을 모아 기부금이나 장학금으로 활용하는 사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이렇게 모아진 금액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누리의 집’ 아이들 5명에게 175만 원 가량의 교복과 학용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직원들의 월급을 직접 사용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특별한 물건으로 사랑을 전하는 기업도 있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제안으로 2000년부터 ‘사랑의 점자달력’을 만들어 무료 배포하는 활동을 시작해 10년째 진행 중이다. 첫해 5000부로 시작한 나눔 행사는 2009년에는 5만 부를 제작해 배포하면서 그 범위도 확장시켰다.

또한 이 점자달력은 한국점자협회의 검수와 시각장애인의 의견을 반영해 절기와 기념일, 음력까지 표시해 더 읽기 쉽고 사용하기 편하게 제작했다.

▲ LG 유플러스와 LG전자가 함께 선보인 책 읽어주는 휴대폰. (사진제공: LG전자)

이와 함께 LG 유플러스도 2006년부터 시각장애인등록자를 대상으로 매년 ‘책 읽어주는 휴대폰’ 2000대와 150~200대의 시력보조기구를 무상으로 제공해 IT의 혜택을 함께 나누고 있다.

LG 유플러스의 사랑을 전해 받은 시각장애인들은 이 휴대폰을 통해 시간, 배터리 등 모든 메뉴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LG 상남도서관이 제공하는 음성도서도 무료로 다운로드해서 이용할 수 있다.

대기업들의 이러한 나눔은 해외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사회활동은 물론 소외되기 쉬운 다문화가정과 해외에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사전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또 초등학교 건립, 지역사회센터 컴퓨터 지원 등의 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또 직원봉사단을 중심으로 다문화가정의 합동결혼식과 친정 보내주기 운동,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의 무료 진료 등을 실시해 소외계층과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 포스코가 추진하는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인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 포스코)

해외에서 활발하게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또 다른 기업인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개 학급 462명의 아이들에게 롯데스쿨 1호점을 선물했다. 2008년 5월부터 베트남 손끼(Son Ki) 마을에 있는 손끼 중학교를 리모델링해 건립한 롯데스쿨 1호점은 공사기간만 15개월이 걸렸다.

롯데스쿨건립 사업은 롯데백화점의 지원과 명품관 에비뉴엘 VIP 고객의 자선 경매와 기부로 모아진 기금으로 진행된다. 롯데백화점은 해외의 소외된 어린이를 위한 이러한 공헌활동을 베트남 수도 하노이 박장주 탐디마을에서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홈페이지에 사회공헌활동이라는 게시판을 만들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상생기업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다양한 정책을 내놓는 등 사회와 어울리기 위한 대기업의 노력은 더 적극으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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