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박선아 기자)
2000년대, 멀티기능 휴대폰 시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휴대폰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라 불리던 IMT-2000 기술 적용과 다양한 기능들이 혼합되면서 격변기를 겪게 된다.

이전까지는 통화와 문자 메시지 정도의 기능만을 가졌던 단말기에 2000년 7월 세계 처음으로 카메라의 기능을 접목시킨 삼성전자 카메라폰 SCH-V200이 공개됐다.

하지만 시대를 너무 앞선 나머지 대중화에는 성공하지 못했고 1년이 지나서야 11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된 국내 최초 카메라폰 삼성 SCH-X590이 출시돼 카메라폰을 대중화시켰다.

또 2001년에는 처음으로 컬러 LCD 단말기가 출시됐고 2002년부터는 휴대폰도 본격적인 컬러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하드웨어도 발전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의 SCH-V300(일명 June폰) 등이 등장했고 EV-DO Rev.0 서비스도 상용화돼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던 2002년 폴더형이 시장을 주도하던 시기에 슬라이드 방식의 스카이 IM-5100이 출시되며 젊은층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외형을 넘어선 단말기 스펙 경쟁은 2004년으로 접어들면서 본격화됐다. LG는 무려 60분 분량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휴대폰을 출시했고 삼성은 광학3배줌과 32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한 SPH-S2300(일명 에릭폰)을 내놓았다.

한편 스펙 경쟁이 한창이던 2005년 6월 모토로라는 기능이 아닌 디자인으로 승부를 건 단말기, 레이저(RAZR)를 출시한다.

얇은 두께와 금속 외곽 재질을 갖춘 레이저의 등장은 모토로라를 시장점유율 1위까지 올려놓을 만큼 인기를 끌며 두께와 키패드 디자인 경쟁을 부추겼다.

이 경쟁의 흐름을 타고 LG전자도 디자인을 앞세운 초콜릿폰(LG-SV590)을 출시했고 시대의 기호를 적중시킨 초콜릿폰은 2007년 6월에 1000만 대를 돌파할 정도의 인기를 과시했다.

그때 한쪽에서는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됐고 12월 변화의 결과물로 세계 최초 위성 DMB 기능이 접목된 삼성의 DMB폰 SCH-B100이 탄생했다.

이 외에도 금융서비스와 휴대폰이 만나 모바일 뱅킹 시장을 열면서 본격적인 컨버전스(여러 기술이나 성능 융합) 시장이 형성됐다. 통신과 금융 결합상품인 모바일 뱅킹을 시작으로 통신과 음악이 융합된 MP3폰도 주목을 받았다.

서비스의 만남으로는 부족했는지 명품 브랜드와 터치 기능을 접목한 LG의 프라다폰(LG-SB310)이 2007년에 출시되면서 터치폰 시대가 시작됐다.

이후 LG의 뷰티폰, 애니콜 햅틱 등 터치스크린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터치폰이 줄지어 출시됐다.

그렇게 휴대폰이 국내에 도입된 지 22년이 되는 2010년은 웹서핑ㆍ팩스ㆍ뱅킹 등 컴퓨터 지원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 두각을 나타내며 스마트폰 시대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올해 초 LG의 스마트폰 210을 시작으로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로, LG는 옵티머스Z로, 애플사는 아이폰4를 들고 나와 휴대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렇게 모토로라의 벽돌이란 별명으로 시작된 국내 휴대폰은 22년간 무게, 디자인, 기능 등의 수없는 변화를 거쳐 지금은 우리에게 가장 밀접한 생활필수품이 됐다.

▲ 휴대폰 역사 요약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