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탑승하자 용의자 접근

권총 3~4발 발사해 1발 피격

[천지일보=이솜 기자] 필리핀을 여행하던 한국인 여행객 1명이 총기피격을 당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오전 1시 20분경 필리핀 수도 마닐라시 한 호텔 앞에서 40대 남성의 한국인 관광객이 괴한이 쏜 총에 맞아 근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A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사건 당시 A씨가 자신이 호출한 택시에 타자 오토바이를 타고 온 괴한 2명이 권총을 겨누고 차 문을 열려고 했다. A씨는 반대쪽 문으로 차에서 내려 달아나다가 헬멧을 쓴 괴한들이 쏜 3~4발의 총알을 맞았다.

용의자들은 곧바로 달아났으며 A씨가 탄 택시의 운전기사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45구경 권총 탄피 3개를 발견했다.

주필리핀대사관은 사건을 접하고 곧바로 담당 경찰 영사를 현장에 파견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현지 경찰에게는 이번 사건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한편 지난해에도 필리핀에서 한국인 2명이 목숨을 잃어 현지 교민들의 불안이 커지기도 했다. 지난 2월 23일 필리핀 중부 세부 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던 40대 한국인이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 5월 16일에는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칼로오칸시 주택가에서 한국인 김모(58)씨가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진채 발견됐다.

한편 외교부는 “피해자가 현재 국내로 귀국해 치료받기를 원하고 있다”며 “피해자 의사에 따라 조속한 귀국을 위해 의사의 탑승 승인서류 준비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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