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 장석웅 교육감이 16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구례 소재 초등학교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조사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제공: 전라남도교육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6
전남도교육청 장석웅 교육감이 16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구례 소재 초등학교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조사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제공: 전라남도교육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6

전교조, 정확한 조사·조치 요구
“갑질 문화 근절 호소 있었다”
교직원 인권옹호관제 신설 검토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남 구례 모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자살한 것과 관련해 장석웅 교육감이 16일 “권위주의적이고 관료적인 문화에 과도한 업무나 성과, 실적 중심의 사업 풍토가 낳은 문제점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 10일 12시 30분경 구례 모 초등학교 교사(45, 남)가 학교에서 자살, 동료 교사에 의해 발견됐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 언론과 해당 교육청이 교사가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단정지어 보도했다”며 “과도한 업무와 공모교장의 성과내기가 화를 불렀다는 데 무관치 않을 것”이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또 “사건 당일에도 위탁수업으로 중간놀이 시간에 교장실에 갔다는 내부 증언이 있다”며 “사건 직후 교장은 학교 교무행정사에게 해당 교사의 공문 비율을 조사하게 해 전체 공문의 5.3%에 불과했다는 것을 조문객에게 알리고 내부 교사들에게 입단속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장은) 학교의 무관함과 사건 축소 및 은폐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 교육감은 이날 오전 8시 50분 확대간부회의에서 진상조사가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정확한 조사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한 “위기관리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며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불필요한 오해와 루머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관련된 사실과 대응책을 신속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창구단일화를 통해 대내적으로 알리고 구성원들의 신뢰와 협력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 

전남도교육감인수위윈회도 사건과 관련해 16일 오전 11시 본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갑질 문화를 근절해 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이 있어 조직문화 혁신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수위는 본청 조직 축소 필요성을 제기하며 ▲본청 정책 기획 기능 강화와 조직 축소 ▲직속기관 기관 설립 정체성 확립 필요, 과다한 기관 축소 ▲교육지원청 학교 지원 중심으로 확대 기능 개편 ▲교직원, 학생 인권옹호관제 신설 검토 ▲학교혁신지원센터 설치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인수위는 “그동안 서열과 점수에 의해 승진과 전직이 이뤄졌다”며 “조직의 역동성과 창의성이 떨어져 변화와 혁신에 적합하지 못한 구조적인 한계가 나타나 역량 기반 혁신 인사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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