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의회가 지난 13일 열린 제21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정부의 라돈침대 해결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고 인치견 의장, 구본영 시장 을 비롯해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천안시의회)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6
충남 천안시의회가 지난 13일 열린 제21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정부의 라돈침대 해결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고 인치견 의장, 구본영 시장 을 비롯해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천안시의회)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6

“제조업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
“라돈… 세계보건기구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라돈침대’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천안시의회(의장 인치견)가 지난 9일 라돈침대 본사 방문에 이어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천안시의회는 지난 13일 열린 제21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라돈은 폐암을 일으키는 심각한 위험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며 “수거조차 힘겨워하는 제조업체가 라돈 발생 소재를 적절히 처리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는 라돈을 발생시키는 모나자이트 사용 부품은 ‘방사성폐기물’로 분류되지 않아 방폐장에서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국가가 처리에 나서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정부는 제조업체에서 직접 폐기 계획을 세워 처리하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건의문을 낭독한 육종영 의원은 “야적장에 높이 쌓여있는 매트리스를 보면서 인근 주민들이 방사능 오염을 우려해 추가반입과 해체작업을 막기 위해 보름이 넘게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천안시의회는 이번 사태가 제조업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불가능한 상황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과 책임져야 하는 정부가 전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수거된 매트리스의 종합적인 처리계획 수립과 신속 처리 ▲추가피해 예방을 위해 처리 전 과정 공개 ▲지역주민과 협의를 통해 적재·해체 장소 선정 ▲일상생활용품의 방사능 안전 관리 기준을 강화 등을 즉각 시행하라고 강조했다.

‘라돈침대’ 사태와 관련해 현재까지 수거된 4만 1000여개의 매트리스 중 6000여개만 해체 작업이 진행됐으며 천안 본사에 1만 9000여개, 당진항에 1만 6000여개가 적재돼 있다. 또 3만 5000여개는 행방을 찾지 못한 사실상 방치 상태로 있다.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천안시의회가 지난 9일 대진침대 본사를 방문해 회사·원안위 관계자, 지역 대표와 라돈침대 관련 해결책을 찾기위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6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천안시의회가 지난 9일 대진침대 본사를 방문해 회사·원안위 관계자, 지역 대표와 라돈침대 관련 해결책을 찾기위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6

한편 대진침대 본사 인근 주민들은 지난달 25일부터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며 매트리스 반입을 막기 위해 농성장을 차렸다. 농번기에도 농사를 뒤로하고 가족과 이웃을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장마와 불볕더위 속에서도 보름이 넘게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주민들은 라돈침대 해체작업 중지, 반입금지, 본사 내 적재 물건 반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판정리 주민들이 9일 대진침대 본사를 방문한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에게 라돈침대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9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판정리 주민들이 9일 대진침대 본사를 방문한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에게 라돈침대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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