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15일 서울시청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보수 개신교계가 동성애 반대를 외치며 ‘맞불집회’를 열었다.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왼쪽)와 개신교계 반대집회. ⓒ천지일보(뉴스천지)
지난해 7월 15일 서울시청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보수 개신교계가 동성애 반대를 외치며 ‘맞불집회’를 열었다.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왼쪽)와 개신교계 반대집회.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광장서 제19회 퀴어퍼레이드… 대한문서 퀴어반대 맞불집회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주말인 14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최근 논란이 됐던 퀴어문화축제와 난민 찬반 집회 등이 잇따라 열린다.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제19회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다. 그러나 퍼레이드 개최 장소와 인접한 곳에서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도 열려 양측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2000년 50여명 규모로 시작한 이래 해마다 규모가 커진 서울퀴어퍼레이드에는 지난해 참가자 5만여명을 넘는 사람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퍼레이드는 이날 오후 2시 열리는 환영무대가 끝난 뒤 4시 3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거리행진은 서울광장에서 시작해 을지로 입구, 종각, 종로2가, 명동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사회단체, 대사관, 국가인권위, 지역 커뮤니티 등 105개 단체가 부스를 마련하고 참여한다.

반면 일부 보수단체와 종교단체는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해 퀴어축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다. 국민대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된다. 또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청계광장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도 개신교 단체인 홀리라이프와 건전신앙수호연대가 각각 탈(脫) 동성애 인권운동 행사를 갖는다.

서울시는 맞불집회로 빚어질 혼잡과 물리적 충돌을 예상해 경찰 5000여명을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날 오후 7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네이버 카페 난민대책공동행동은 ‘국민이 먼저다’라는 기치를 앞세워 제주 예멘 난민 강제송환, 난민법·무사증제도 폐지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이들 단체는 이번엔 광주·전남(금남로 공원 앞), 전북·익산(익산역 앞), 제주(노형로터리 월랑마을) 등으로 집회 개최지를 확장했다.

같은 시각 청와대 앞 사랑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양대 국적 항공사 직원 연대의 ‘함께 가자 갑질 격파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축제와 집회에서 벌어질 수 있는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 곳곳에 경찰력을 배치해 대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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