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도래마을(다도면 풍산리 산 7번지) 전원주택단지 개발사업 현장에서 발견된 고인돌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3
전남 나주시 도래마을(다도면 풍산리 산 7번지) 전원주택단지 개발사업 현장에서 발견된 고인돌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3

“거석문화 등 지역 역사 연구에 도움”

“지역 역사와 자부심 고취에 큰 의미”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전남 나주시 도래마을(다도면 풍산리 산7번지) 전원주택단지 개발사업 현장에서 3000년전 것으로 추정되는 고인돌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번 발견으로 나주, 영산강 주변과 전남지역이 고인돌로 재조명을 받을 전망이다.

13일 고인돌 전문가 이영문 목포대 교수(고고인류학)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발견된 고인돌은 바둑판식 지석묘로 균형이 잘 잡혀있고 당시 세밀히 기획된 것으로 보존 상태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나주호 인근 평지에서 고인돌(지석묘)에 대해 조사한 적은 있었는데 다도면 구릉에서 발견될 지는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라면서 “고인돌 주변에서 무덤(관)이나 관련된 석식이 나올지는 향후 면밀히 조사해봐야 한다. 다만 고인돌의 상태로 봐서는 주민들의 민간 신앙(거석문화)의 형태로 잘 보존되어 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근 현장에 다녀왔다는 이정호 동신대 교수도 고인돌 발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고인돌은 7기 정도며 최대 높이는 약 2m, 넓이는 5m 정도로 고인돌 상석 밑에는 작은 돌들이 받쳐져 있는 전형적인 지석묘(청동기 족장층의 대표적 무덤양식)의 형태로 화순 고인돌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돌이 무더기로 발견됨으로써 이 지역이 청동기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가진 유적지로 밝혀진 자체로 지역 역사와 자부심 고취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장 위쪽에도 바위들이 상당히 많다. 이것 또한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밝혀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았던 곳임을 암시했다.

고인돌이 무더기로 발견된 사실과 관련, 전남지역에서 과거 청동기시대 한반도에 살았던 세력에게서 성대한 장례문화가 광범위하게 유행했다는 것이 이번 발견으로 다시 확인된 것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문화재청에 통보하는 등 절차를 마치면 문화재청이 사업자에게 보존대책을 전달한다. 사업자는 문화재 발굴 전문업체와 용역을 통해 빠르면 이달 안에 시굴조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앞서 전남에서는 화순과 나주, 순천, 여수 등지에서 고인돌이 발견됐으며 화순 고인돌 유적은 지난 2000년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한편, 이번 고인돌은 지난 9일 마을 주민의 신고와 11~12일 전문가들의 현장방문을 통해 확인됐다. 고인돌이 발견되면서 나주시는 공사 중지 행정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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