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특별취재 전국부] 점차 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각 역할에 따라 표현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꾸준히 아침밥을 준비해 가족들에게 습관을 만들어주는 우리의 어머니들이 가장 멋진 쌀 애호가다. 농수산부 식습관 교육프로그램 시범학교 영양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쌀 사랑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소비자 단체들도 한몫 거들고 있다. 게다가 기업인들도 상업적으로 우리 쌀을 활용해 상품적 가치를 높이고자 시도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 (주)디자인 피움 장순희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엄마의 아침은 바쁘다 “가족사랑 제일은 아침밥”

‘내일 아침은 애들 아빠가 좋아하기도 하고 국물 한 숟가락이면 속이 편해지는 된장국에 현미밥을 해야겠어. 막둥이 좋아하는 두부부침도 고소하게 부쳐야지.’

여성 CEO로 활약하며 바쁜 생활의 연속이지만 (주)디자인 피움 장순희(52, 여, 대구시·사진) 대표는 일과를 마치고 잠들기 전 항상 다음날 아침 식단을 구상한다. 주로 건강을 생각한 한식이다.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밥이 필수라고 말하는 장 대표.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가족들의 건강 때문에라도 거를 수 없다.

“급하면 누룽지라도 끓여서 가족이 함께 먹어요. 하루 세 끼를 다 먹으면 장수한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50여 년 동안 먹어온 저나 가족들에게 아침밥은 이제 습관이 된 것이죠.”

일을 하는 그에게는 특히나 아침밥이 더 중요하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흔히 ‘밥심으로 일한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그는 “직장인의 기본은 아침을 먹는 것”이라며 “아침을 먹어야 하루 일을 잘 할 수 있고 활력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 대전용산초등학교 학생들이 모내기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심겨진 이 모들은 오는 10월 추수돼 떡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대전용산초)
▲ 대전용산초등학교 학생들이 가지각색 모양으로 직접 만든 밥그릇에 밥을 담고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전용산초)
▲ 내가 만든 음식은 애착이 더 가는 법, 학생들은 일일 요리사가 돼 손수 만든 주먹밥을 맛있게 먹고 있다. (사진제공: 대정용산초)

“내가 만든 밥그릇에 밥을 담으니 밥맛이 달라요”

집에서 어머니가 아무리 먹으라고 해도 맛없게 보이던 밥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먹으면 맛이 별나다. 밥에 흥미를 못 느끼던 아이들도 학교에서 선생님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여러 가지 쌀에 대한 교육에 제법 즐거워한다.

대전용산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매월 쌀 관련된 체험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특히 7월 말에는 도자기 체험 학습으로 밥그릇을 직접 만들기도 했는데, 난생 처음 만들어본 밥그릇이 신기하기만 하다. 7월 말에 빚은 밥그릇은 8월 중순이 넘어서야 유약 빛을 반짝거리면서 어린 학생들에게 돌아왔다.

“직접 만든 밥그릇에 밥을 담아주니 당연히 아이들이 밥을 더 좋아했죠.” 윤경 영양교사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쌀에 대한 호감을 더 높여줄 것인지 연구 중이다. 밥 그릇 만들기에 이어 지난 8월 31일에는 쌀독서 골든 벨로 현장 체험뿐만 아니라 쌀 관련 지식까지 학생들에게 담아주기도 했다. 아울러 올 가을에는 봄에 학생들이 심은 벼를 수확해 떡 만들기와 떡메치기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 쌀과 관련된 책을 읽고, 퀴즈를 맞히기 위해 대전용산초등학교 학생들이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다. (사진제공: 대전용산초)

지속적 쌀 소비 위한 ‘건강생활프로젝트’ 출범

부산에서는 소비자단체들이 쌀 소비 촉진에 발 벗고 나섰다. 부산YMCA는 7월 29일 쌀과 함께하는 건강생활프로젝트 발대식을 갖고, 아침밥 먹기와 쌀가루 식품 사용 활성화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전국 각 시?도별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쌀 소비 증대를 위한 발대식과 캠페인 등이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도 이에 질세라 의기투합한 것이다.

부산YMCA 관계자는 “인도적 차원에서 쌀 소비를 어떻게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인가. 지속적인 쌀 소비를 위해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 소비자단체들은 부산시교육청 급식 관계자와 학교 영양교사 등을 대상으로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서 나타는 밥의 의미와 쌀의 영양적 가치 등에 대한 영상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다.

부산시와 교육청 등이 참여하는 무상급식지원네트워크를 발족해 쌀 소비 문제도 논의해볼 계획이다.

이 활동에 참여하는 소비자단체들로는 한국부인회, 주부교실, 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 YMCA, YWCA가 있다. 이들은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가 후원하고 부산시?시교육청,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지원으로 ‘쌀과 함께하는 건강생활프로젝트’를 펼칠 예정이다.

우리 쌀과 우리 밀로 만든 생막걸리 ‘인기’

▲ 우리밀식품(주)과 (주)우리술이 우리밀과 우리쌀로 빚은 ‘우리밀路 생 막걸리’ ⓒ천지일보(뉴스천지)
2000년대 들어서며 불어온 웰빙 바람과 함께 주류 계에서는 최근 코리아 와인으로 불리는 막걸리 열풍이 한창이다. 건강한 밥상과 함께 국산품 선호도가 높아지며 우리 쌀로 빚은 술도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 게다가 알코올뿐인 일반 술에 비해 효모가 살아 있어 장 활동도 도와준다고 하니 금상첨화다.

한국 역사상 가장 오래된 술인 막걸리는 찹쌀과 밀가루 등을 쪄서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키는 술로 특유의 감칠맛과 시원함이 더해져 땀을 흘리며 일한 농부의 새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막걸리에 들어가는 원재료는 주로 곡물이다. 이에 우리 밀과 우리 쌀을 배합해 맛이 뛰어나며 우리 몸에 잘 맞는 먹을거리인 생 막걸리가 탄생했다.

8월 초 우리 밀과 천연재료만을 사용한 ‘우리밀路 칼국수 밀GO 말GO’가 광주에서 개점했다. 이 사업체는 우리 밀과 우리 쌀만으로 빚은 전통주 ‘우리밀路 생 막걸리’를 선보였다.

우리밀과 우리 쌀이 6대 4의 비율로 이루어진 이 막걸리는 밀 특유의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이다. 또 우리 햇 찹쌀에 스테비아를 천연 감미료로 첨가해 단맛·떫은맛·신맛이 잘 어우러져 전통 막걸리 고유의 맛을 자랑한다.

우리밀광역클러스사업단 우리밀식품(주)은 “주로 우리 밀을 사용해 만든 칼국수·만두·콩국수 등을 판매하지만 우리 쌀의 소비촉진과 안전하고 건강한 밥상을 위해 이번 ‘우리밀路 생막걸리’를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쌀 소비 바람이 올 가을 추수되는 쌀을 어느 정도나 소비하게 만들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국민들의 쌀에 대한 사랑이 커져가고 캠페인으로 확대되고 있어 농민들이 추수한 벼를 들고 제값을 치르게 되는 날이 점점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