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연설하고 있다. ‘싱가포르 렉처’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싱가포르 외교부의 후원을 받아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세계적 권위의 행사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연설하고 있다. ‘싱가포르 렉처’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싱가포르 외교부의 후원을 받아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세계적 권위의 행사다. (출처: 연합뉴스)

인도, 경제 협력 확대로 기업시장 개척
2030년까지 500억 달러까지 교역 확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달 만에 방문
“아시아의 평화로 아시아의 시대 열자”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5박 6일간의 인도·싱가포르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문 대통령의 지난 엿새간의 행보는 인도와 싱가포르와의 경제·평화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시키는 것이었다.

인도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한국·인도 기업들의 시장진출을 유도하며 경제협력에 집중했다.

지난 1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한·인도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 강국 수준으로 격상시키고자 한다”면서 인도와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사람·상생번영·평화·미래를 위한 비전’을 강조하며 현재 200억 달러 수준의 교역을 2030년까지 5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한국과 인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과 관련해, 인도의 농수산품과 한국의 석유화학제품 등 핵심 분야에 대한 시장 개방 확대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 역시 양국 교역을 확대·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래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또 문 대통령은 9일 열린 삼성전자의 새 휴대전화 공장인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한국에서도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10일 문 대통령이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자동차 해고자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한 것도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에 이어 북미정상회담 한달 만에 11일 싱가포르에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평화를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의장국이면서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국이다. 이런 가운데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던 문 대통령이 ‘평화’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12일 문 대통령은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만나 “북미 간 협상은 이제 정상궤도에 올랐다”면서 최근 북미 간의 이상기류가 비핵화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 아닌 외교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아시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현재 북핵 문제는 북미 간 논의가 중심이지만, 한국 정부가 외교무대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반도 평화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를 확인한다면 비핵화 논의 역시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현지 여론주도층 인사 400명을 상대로 ‘싱가포르 렉처’ 연설에서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리게 될 것”이라며 “남북은 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평화 정착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아시아의 평화로 아시아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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