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가 거행되고 있다. 이날 상호봉환 행사에서는 DPAA(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가 북한지역에서 발굴한 미 1기병사단 故 윤경혁 일병(카투사)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발굴한 미 24사단 미군 유해 1위가 각자 자신의 조국의 품으로 돌아갔다.
(서울=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가 거행되고 있다. 이날 상호봉환 행사에서는 DPAA(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가 북한지역에서 발굴한 미 1기병사단 故 윤경혁 일병(카투사)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발굴한 미 24사단 미군 유해 1위가 각자 자신의 조국의 품으로 돌아갔다.

북미 공동 발굴 때 나온 국군 전사자 유해 귀환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도 미군 전사자 유해 봉환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방부가 13일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를 열고 한국군과 미군 전사자 유해가 수습돼 고국의 품에 안겼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국방부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한미 양국 6.25전사자 유해를 상호 봉환한 행사를 연 가운데 6.25전쟁 당시 북한지역서 전사한 국군 유해가 하와이를 경유해 한국에 당도했다. 우리측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도 고국으로 돌아가 가족의 품에 안겼다.

이 행사는 고(故) 윤경혁 일병의 유가족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멕케이그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웠던 한미 전사자 유해가 68년여 만에 서로의 조국으로 돌아간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을 수 있게 6.25전쟁 때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신 모든 참전 용사들을 자신의 조국과 유가족의 품으로 보내드릴 수 있도록 미국과 유해발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경혁 일병의 유해는 2001년 평남 개천지역에서 진행한 북미 유해공동발굴 작업 과정에서 발굴됐다. 이날 윤 일병의 유해는 전사한지 68년 만에, 유해가 수습된 지 17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윤 일병은 1950년 11월 28일 북한 평안남도 개천지역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전사자와 함께 수습된 윤 일병의 유해는 하와이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 옮겨졌다.

윤 일병의 유해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향인 대구 달성군의 선산에 안장된다.

현재 미측은 하와이 DPAA에서 동양인 유해 180여 구를 감식 중이며 앞으로 국군 유해로 식별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으로 송환되는 미군 전사자 유해는 2016년 6월 강원도 철원 잠곡리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수습됐다.

이 지역은 6.25전쟁 당시 사창리전투, 김화·포천축선전투, 대성산·취봉전투 등 격전지였다.

이 미군 유해는 당시 전투 기록과 참전자들의 증언을 통해 굴토 작업을 하던 중 발견됐다. 굴토 작업 중 아군과 적군의 유품이 혼재된 현장에서 가지런히 놓인 전투화 밑창 2점과 유해가 수습됐고 이를 정밀 감식했다.

서양인으로 추정된 이 유해를 작년 한미가 두 차례 공동감식을 통해 미군 유해로 최종 판정했다. 이 유해는 하와이 DPAA로 옮겨져 신원확인에 들어간다.

한미 양국이 6.25전사자 유해 상호 봉환하는 행사를 같은 날 연 것은 2016년 이후 두 번째이다.

국방부는 2000년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총 10회에 걸쳐 미군 유해 13구와 영연방 유해 3구를 미국으로 송환했다. 미국 또한 북미 공동발굴을 통해 북한지역에서 발굴한 국군 전사자 유해를 2012년 12구, 2016년 15구를 한국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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