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2018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판문점은 남북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6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2018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판문점은 남북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6

북, 유해송환 물리적 준비 부족… 당일 양해
전형적인 북한식 시간 끌기·벼랑 끝 외교전술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13일 북한군과 유엔군사령부를 연결하는 직통 전화가 열리면서 미군 유해송환 소통이 다시 시작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전날 오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유엔사와 직접 연결하는 전화회선을 다시 연결하고자 한다는 뜻을 다급하게 남측에 전달해 왔다”면서 “이를 유엔사에 전달하고 기술적 준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지난 2013년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면서 통일각에 설치된 북한군과 유엔사를 연결하는 직통전화를 끊었던 바 있다.

이에 유엔사는 북측에 통보할 것이 있으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핸드마이크를 통해 입장을 전달해왔다.

소식통은 “직통전화가 연결되자 북측은 유엔사 측에 부랴부랴 전화를 걸어 준비 부족을 이유로 유해송환 회담에 참가하기 어렵다면서 양해를 구했다”며 “회담 대표의 격을 올려 장성급 군사회담을 15일에 열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미군 유해송환을 위한 준비가 물리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준비가 어려웠다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나 남측과 연결된 직통 전화를 통해서 얼마든지 알려줄 수 있었다.

하지만 북측은 회담 당일에서야 이를 알리고 양해를 구했다. 이는 북한의 시간 끌기·벼랑 끝 외교술의 일환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북측의 양해를 받아들이고 15일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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