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솔] ‘용주사 중진승려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대안스님)’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용주사 주지 후보 김삼진(성월스님) 처사에 관한 후보자격 이의신청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9
[이지솔] ‘용주사 중진승려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대안스님)’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용주사 주지 후보 김삼진(성월스님) 처사에 관한 후보자격 이의신청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9

성월스님에 대한 비판 거세
불사넷, 후보 자격 박탈 촉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본사 용주사 주지 후보로 나선 현 주지 성월스님과 전 만의사 주지 성법스님에 대해 두 후보 모두 자격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로써 주지 선거는 성월스님과 성법스님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종훈스님)는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종회분과회의실에서 339차 회의를 열고 용주사 주지 후보자 자격심사와 산중총회 구성원 명부 확정, 중앙종회의원 보궐선거 공고안 확정 등의 안건을 심의했다.

회의에는 개인 사유로 불참한 위원장 종훈스님을 대신해 간사 태성스님이 임시의장을 맡았으며, 8명 중 7명의 선관위원이 참석했다고 전해졌다.

중앙선관위는 성월스님 자격심사에서 4년 전 주지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범계(犯戒, 계율을 어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고, 주지 재임 기간 새로운 비위 혐의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후보자격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관위가 두 후보에 대한 자격에 이상 없음을 결정하면서 은처자 의혹 등을 받는 성월스님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회의 직전 불교계 시민단체인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불사넷)는 입장문을 내고 성월스님의 주지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불사넷은 “성월스님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히겠다는 종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또다시 주지 선거에 입후보했다”며 “이 일이 공동체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오지 않을까 크게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이들은 조계종에 “‘교권 자주와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조처를 하고는 있지만, 이번 용주사 주지 선거에 뒷짐 지고 종단혁신을 말한다면 어느 대중들이 그 진정성을 믿어주겠냐”며 “불교공동체가 작금의 내홍을 끊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성월스님의 후보사퇴와 용주사 문제에 대한 종단의 적극적인 대처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9일 용주사 재적 승려로 구성된 ‘용주사 중진승려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대안스님)’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성월스님의 주지 후보자격 박탈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용주사 주지 후보 김삼진(성월스님) 처사에 관한 후보자격 이의신청 기자회견’을 열고 ▲미수계 ▲은처자(처자식) ▲도박 ▲금권선거 의혹 등을 이유로 성월스님의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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