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출처: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처: 연합뉴스)

바이오의약품 수주 차질 우려 불가피

삼바, 증선위 결론에 법적대응 밝혀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외 신뢰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공시를 누락하는 등 회계부정을 저질렀다고 금융당국이 12일 결론을 내리면서 앞으로 위탁 수주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증권선물위원회의 발표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수주하는 협상에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연간 18만ℓ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3공장을 준공했다. 기존 제1공장(3만ℓ)과 제2공장(15만ℓ)을 합치면 연간 36만ℓ로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CMO 기업이 된다. 하지만 이번 회계 논란으로 대외적인 신뢰도 하락과 수주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계약을 앞두고 있더라도 결정을 재고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 제약사들은 윤리 문제를 포함한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규정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권선물위원회가 내린 결론에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다툼이 예고된 상태로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전망이다. 또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부당하게 변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의 감리조치안을 다각도로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늘 처분 결정을 하지 못한 사항에 대해서는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추후에 명확하고 구체적인 처분을 내리기로 선택했다”며 “금감원 감리 후 새로운 조치안이 상정되는 경우 신속한 심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논란은 금감원의 재감리를 마칠 때까지 결론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담이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심의해 온 김용범 증권선물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 브리핑을 통해 “오늘 임시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명백한 회계 기준을 위반했고 그 위반 가능성을 인식하고도 고의로 공시를 누락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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