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12일로 예정돼 있던 1500억원 유상증자에 실패했다.

케이뱅크는 이날 “현행법 상 모든 주주가 참여하지 않는 한 보통주는 실권주 발생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유상증자 금액 중 보통주 지분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전환주 300억원만 3대 주주가 우선 납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증자에 참여한 3대 주주는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이다.

케이뱅크는 대주주인 KT가 증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어도 은산분리(은행자본-산업자본) 규제로 인해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산분리는 기업이 은행을 사금고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로, 산업자본의 은행지분을 최대 10%(의결권 4%)까지만 소유하도록 제한한 것이다.

케이뱅크뿐 아니라 카카오뱅크도 투자 활성화와 산업 성장을 위해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안정적 사업운영은 물론 신규 상품·서비스 출시 등을 위해선 일정 규모 이상의 후속 증자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데 주주사 간 협의가 완료됐다”면서 “주주사들과 함께 규모와 시기, 방안 등을 빠르게 확정하고 후속증자를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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