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나토’… 美 방위비 증대 압박에 EU 동맹국과 대치
‘위기의 나토’… 美 방위비 증대 압박에 EU 동맹국과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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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 중 단체촬영 행사에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벨기에 샤를 미셸 총리와 옌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이 농담하는 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개를 돌려 다른 데를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아침 사무총장과의 조찬에서 독일을 직접 거명하며 비난했으며 메르켈은 3시간 후 나토본부 도착 때 이를 에둘러 반박했다. (출처: 뉴시스)
11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 중 단체촬영 행사에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벨기에 샤를 미셸 총리와 옌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이 농담하는 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개를 돌려 다른 데를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아침 사무총장과의 조찬에서 독일을 직접 거명하며 비난했으며 메르켈은 3시간 후 나토본부 도착 때 이를 에둘러 반박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과 유럽 간 대서양 안보동맹의 주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안보 무임승차론을 강하게 제기하며 방위비 증대를 압박하면서부터다. 동시에 미국과 나토의 ‘주적’격인 러시아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관세 폭탄으로 마찰을 빚어온 유럽 동맹국들과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나토 29개 회원국 정상회의에서는 방위비 분담 문제가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방위비를 분담한다고 불만을 터뜨리면서 회원국들이 2024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4%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2014년 나토가 합의한 ‘GDP 대비 2%’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는 트위터에 “미국이 유럽 보호 비용을 지불하고 무역에서는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손해 보고 있다”며 “GDP 대비 2%를 2025년까지가 아닌 즉각 (국방비로) 지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토 정상들은 공동 선언문에 GDP 대비 2%를 확고하게 이행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구체적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의 러시아 가스 추진사업을 거론하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정부를 ‘러시아의 완전한 통제를 받는 포로’라고 비난해 논란이 불거졌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의 발언을 놓고 미국의 핵심 동맹을 타격했다고 평가했다. 독일에는 미군 수만명이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메르켈 총리와의 관계는 최근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와 이란핵합의, 무역 문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거치면서 불화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의회전문 사이트 더힐은 11일 두 사람의 관계가 ‘더는 차가워질 수 없다’고 비유했다.

게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9년 옛 소련에 맞서 출범한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의 안보동맹인 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을 깎아내리고 러시아를 올려주는 발언은 나토의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오는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적인지 친구인지는 지금 당장 말할 수는 없지만, 그는 경쟁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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