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12일 오후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2018.7.12 (출처: 연합뉴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12일 오후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2018.7.12 (출처: 연합뉴스) 

양국 정부·국민 간 교류확대
이중과세 방지협정도 조속히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키로
“안보분야까지 협력 확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이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열린 리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신(新)남방정책의 중요 파트너인 싱가포르와의 우호·협력 관계를 호혜적·포괄적·미래지향적으로 한 차원 격상시키기로 했다.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과 싱가포르 간 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 정부와 국민 간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정상급을 비롯해 고위급 인사 교류부터 늘리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인재양성을 위한 교류 확대 방안과 관련해 “양국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과 우수한 첨단 과학기술 분야 인재 교류를 넓히고, 아세안 공무원 역량 강화를 위한 한·싱가포르 공동연수 프로그램도 더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현재 200억불 규모의 교역액을 대폭 늘리고 이중과세 방지협정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해 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도 양국이 함께 준비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우수한 기술력·자본력을 잘 접목·활용한다면 첨단제조·인공지능·빅데이터·핀테크·바이오·의료 등 첨단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기업의 스마트시티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의 강점과 우리 기업의 하드웨어 강점을 접목해 아세안 지역과 세계 스마트시티 분야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양국 간 스마트시티 건설 협력을 통해 아세안 역내 도시 간 연계성을 더욱 높인다는 구상이다.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협력 범위는 해양안보·사이버안보·환경 등 비전통적 안보 분야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가 지난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점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여정에 공헌한 것으로 평가하고 사의를 표했다.

리 총리는 회담 모두 발언에서 “문 대통령께서 특별히 신남방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아세안 및 싱가포르 관계가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더욱 획기적으로 격상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회담에 이어 두 정상은 양국 간 4차 산업혁명 기술협력·환경협력·중소기업 혁신 및 스타트업 협력 등 3건의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함께했다.

청와대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 싱가포르와 한·아세안 협력 증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함으로써 신남방정책의 이행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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