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선물로 준비한 부채를 들어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선물로 준비한 부채를 들어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2 

리얼미터 3주 연속 최고치 달성
12.4%… 한국당에 오차범위 내
민주당 이탈 지지층 다수 흡수
이정미 “신(新) 정당체제 준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국회의석이 6석에 불과한 군소야당 정의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매섭다. 114석의 거대 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오차범위로 따라잡는 등 최근 두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2018년 7월 2주차 주중집계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은 3.7%) 정의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0%p 오른 12.4%로 7주째 상승, 3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국당(16.8%)에 오차범위(±2.5%p) 내로 다가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집계 조사일 기준으로는 5일 연속 10%대를 유지했고, 주중집계로는 서울(11.3%)과 경기·인천(13.1%), 충청권(11.9%), 부산·경남·울산(PK, 12.4%), 대구·경북(TK, 10.1%), 호남(13.5%) 등 모든 지역, 30대(13.8%)와 40대(18.2%), 50대(16.8%)에서 10%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진보층(20.5%)에서는 20% 선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6.13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에서 이탈한 진보성향 유권자 다수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방선거 참패로 보수야당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진보성향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지지층의 충성도가 약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회 특수활동비 등 쟁점현안에 대한 민주당과 정의당의 서로 다른 태도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정의당은 국회에서 정당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쟁점이 되는 사안마다 선명한 목소리를 내 차별화 행보를 보였다. 국회 특활비 내역 공개로 논란이 됐을 당시 다른 야당들이 주로 투명성 강화 등 제도 개선에 방점을 둔 상황에서 정의당은 특활비 전면 폐지 법안을 발의하며 강수를 던졌다. 이후 바른미래당도 특활비 폐지를 당론으로 결정했다. 지난 5월 28일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상여금 등을 포함시키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여야 다수의 찬성으로 통과될 당시에도 정의당은 “최저임금 인상을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날 당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정미 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개혁 전선에서 최후의 방어벽이 돼 달라’는 요청과 ‘저 정당으로 진짜 내 삶을 바꿀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가 묻어 있다”면서 “민심에 더 부응하는 대안 야당으로 거침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의당과 달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다른 야당 또한 횡보 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44.3%(▼3.2%p)로 6·13 지방선거 이후 4주째 하락, 작년 19대 대선 직전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45% 선 아래로 떨어졌고, 한국당 역시 16.8%(▼1.5%p)로 하락하며 지난 2주 동안의 완만한 오름세가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바른미래당은 6.3%(▲0.5%p)로 소폭 오르며 다시 6%대를 회복했고, 민주평화당은 2.8%(▼0.1%p)로 지난주에 이어 횡보하며 2%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변화를 기회로 삼아 존재감 있는 야당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선거제도 개혁에 주력할 방침이다. 2020년 총선을 기점으로 보수야당인 한국당을 넘어 제1야당으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자유한국당 대 더불어민주당의 70년 양당 대결 정치를 끝내고, 정의당 대 민주당이 경쟁하는 ‘2020 신(新) 정당체제’를 제 임기부터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통계보정은 2018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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