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남성육아휴직자 교육 ‘대디스쿨’ 현장. (제공: 롯데지주)
롯데그룹 남성육아휴직자 교육 ‘대디스쿨’ 현장. (제공: 롯데지주)

올 상반기에만 900명 사용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롯데는 지난해 1월 업계에서 최초로 전 계열사에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 뒤 남성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이 올해 6월 말까지 2천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또 남성육아휴직이 실질적인 육아분담에 도움을 주고, 추가적인 자녀계획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롯데 측은 전했다.

롯데는 지난해 1월부터 전 계열사에서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시행해왔다. 최소 1개월 이상 사용을 의무화하는 동시에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주고 주며 이른바 ‘눈치 보지 않는’ 육아휴직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롯데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신 회장은 평소 조직 내 다양성이 기업 문화 형성과 업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철학 하에 여성인재 육성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올해 상반기 롯데그룹 내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90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사용자인 4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남성육아휴직 의무제가 안착되면서 제도이용에 부담을 느껴 사용을 미루는 직원이 사라진 데다, 육아와 가사분담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출산 초기에 제도를 이용하려는 직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작년 한해 롯데의 남성육아휴직자 수는 1100명으로 지난해 국내 총 남성육아휴직자 수인 1만 2043명의 약 9%에 해당하는 수치다.

남성육아휴직 의무화는 남성육아휴직자 수의 증가와 함께 당초 제도 취지에 부합하는 육아에 대한 인식과 행동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롯데가남성육아휴직을 경험한 직원의 배우자 100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전후 남편들의 행동변화를 묻는 설문을 실시한 결과 남편의 육아휴직이 육아와 가사분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배우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추가적인 자녀 출산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기원규 롯데지주 인재육성팀 상무는 “남성육아휴직은 초기 업무 손실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빠르게 정착하며 다양한 순기능이 조직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과 가정의 양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강화해 함께하는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 등에 일조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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