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스페셜 매장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브라질너트. 500g에 999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영향으로 대구와 서부산점에서 오픈 10일 만에 3000봉지가량이 팔려나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2
홈플러스가 스페셜 매장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브라질너트. 500g에 999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영향으로 대구와 서부산점에서 오픈 10일 만에 3000봉지가량이 팔려나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2

브라질너트 인기에 일자리 창출

 10일 만에 남산 3배높이 팔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홈플러스 스페셜 오픈과 동시에 불티나게 팔린 제품이 있다. 500g에 999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등장한 브라질너트다. 대구점과 서부산점에서 오픈 10일 만에 3천봉지가량이 팔렸다. 판매량을 길이로 환산하면 740m. 서울 남산(해발 265m)보다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런 인기를 가능케 한건 시중보다 눈에 띄게 저렴한 가격이다. 보통 대형마트에서도 1만원 미만 특가로 나온 브라질너트라 해도 200g, 300g 무게를 벗어나지 못했다. 기존 홈플러스에서 선보였던 9990원 제품 역시 200g짜리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홈플러스 스페셜 브라질너트는 거의 절반 가격인 셈이다.

어떻게 이런 가격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 홈플러스 임정균 건식팀 팀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한국의 브라질너트 소비량과 홈플러스의 바잉파워가 접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 유통되는 브라질너트의 60%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이 중에서 홈플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상이다. 타사 대형마트의 3배를 웃도는 물량을 계약하다 보니 현지와 가격 협상력을 갖게 된 것이다.

지난해 ‘브라질너트 열풍’이 불면서 산지가격이 오르자 미국과 유럽이 수입을 포기한 것도 홈플러스 브라질너트의 가격을 낮추는 데 한몫했다. 임 팀장은 “수출할 곳을 잃어버린 페루가 적극적으로 공급처를 찾으면서 계약물량이 월등히 많은 홈플러스가 파격적인 가격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브라질너트의 판매량이 늘면서 유일한 생산지역인 아마존강 인근 원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도 바뀌었다. 임 팀장은 “브라질너트는 나무 높이가 너무 높아 기계로 수확할 수가 없고 오직 바닥에 떨어진 것을 줍는 방법으로만 수확할 수 있다”며 “때문에 브라질너트를 줍는 새로운 직업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수입이 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원주민들이 밤낮 강가를 돌아다니며 브라질너트를 줍느라 바쁘다”며 “덕분에 원주민들의 경제수준도 상당히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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