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홈플러스 FY2018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 사장은 지난해 10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 여성 CEO로 임명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홈플러스 2018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매장 콘셉트 홈플러스 스페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 사장은 지난해 10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 여성 CEO로 임명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창고형·대형마트 강점만 쏙쏙

연내 20곳 선봬… 전환 박차

목동점서 유통강자와 전면전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고객 관점만을 고려해 만든 매장 ‘홈플러스 스페셜’을 유통 격전지 목동에서 선보인다. 급변하는 대내외 유통환경 속에서 고객에 감동을 주는 진정한 가치와 우수함으로 다가가겠다는 각오와 집념을 담았다.”

새단장을 마치고 재개장을 준비 중인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을 찾은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11일 진행된 사전간담회를 찾아 이같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오픈한 대구점과 서부산점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거두고 있는 만큼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의 매출성장률을 3년간 두 자릿수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지난 3월 임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홈플러스의 대대적 개편을 예고했다. 점차 축소되는 대형마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921개 매장을 ▲대형마트와 창고형의 강점을 뽑아낸 ‘홈플러스 스페셜’ ▲지역밀착형 ‘코너스’ 등 투트랙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을 밝힌 것.

이후 3개월여 만에 대구와 서부산에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선보였고, 2주 만에 서울에서도 스페셜 형태의 매장을 오픈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라는 점이 특징이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가구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고객까지도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홈플러스의 신개념 대형마트 모델이다.

12일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내부 전경. 대형마트와 창고형마트의 강점만 결합한 매장답게 매대에는 소포장 제품과 박스형 제품이 함께 진열돼 있다(왼쪽). 통로는 일반 대형마트 카트 3대가 충분히 지나갈 만큼 넓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2
12일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내부 전경. 대형마트와 창고형마트의 강점만 결합한 매장답게 매대에는 소포장 제품과 박스형 제품이 함께 진열돼 있다(왼쪽). 통로는 일반 대형마트 카트 3대가 충분히 지나갈 만큼 넓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2

서울 첫매장으로 선택된 목동점은 목동과 인근 양평동 지역을 포함해 코스트코, 롯데마트, 롯데마트의 빅마켓,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창고형 마트가 밀집된 격전지다. 기존의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과 직선거리로 불과 1.6km, 롯데마트의 ‘빅마켓 영등포점’과는 약 2.7km 떨어져 있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전무)은 “유통 격전지에 홈플러스 스페셜 1호점을 낸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라며 “대형마트와 창고형의 단점을 보완해 소용량과 대용량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인근 점포들과 경쟁에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스페셜을 만들기 전 대형마트 이용객과 창고형마트 이용객을 대상으로 인터뷰 진행했다”며 “고객들이 그간 느꼈던 불만을 개선해 적용하니 확실히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상온저장이 가능한 상품들은 대용량 번들형과 소용량을 동시에 갖췄다. 신선식품들도 창고형에서 살 수 있는 대용량 형태뿐 아니라 소포장도 같이 진열해뒀다. 실제 반응도 좋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목동점에 처음으로 스페셜 신선식품 250여종을 시범운영했는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상승했다.

매장 내부는 창고형보다 더 쾌적하다. 매대 간 간격을 최대 22% 넓혀 차량이 지나다니는 일방통행 도로만큼 넓혔다. 통로가 넓어진 만큼 매대가 줄며 상품수는 기존 대비 20%가량 줄었다. 하지만 베스트셀링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다 보니 상품 종류는 줄었지만 오히려 필요한 상품을 고르기 수월해져 고객들의 쇼핑 편의는 더 높아졌다.

홈플러스의 이 같은 혁신은 벌써 효과를 보이고 있다. 목동점보다 먼저 오픈한 대구점과 서부산점은 오픈 후 지난 8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2%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쇼핑 객단가 역시 약 45%나 높아졌다. 김 전무는 “스페셜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창고형 매장 같다는 말과 함께 제품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온다는 피드백을 주고 있다”며 “쾌적해진 환경 덕에 더 많은 고객이 더 오래 머무르며 더 많은 상품을 구입하게 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홈플러스는 스페셜 매장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2일 목동점, 13일 동대전점을 비롯,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주요 광역도시와 전국 주요 핵심상권에 내달 말까지 10개 점포를 오픈하고 연내 20개 점포까지 늘릴 예정이다.

한편 홈플러스가 선보일 예정인 지역밀착형 커뮤니티 몰(Mall) ‘코너스’(CORNERS) 역시 오는 12월 첫 점포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변화의 시동을 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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