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4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도청 브리핑룸에서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4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4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도청 브리핑룸에서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4

경공모 금고지기 ‘파로스’ 진술 결정적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의 댓글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에 대한 계좌추적에 착수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서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김 지사와 노 원내대표의 명의로 된 금융기관 계좌 등에 대한 최근 수년간 거래 내역에서 드루킹 일당과 관련된 자금 흐름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을 하고, 당시 보좌관 한모(49)씨에게 뇌물 500만원을 건넨 것과 관련한 자금 흐름을 우선 추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돈을 받았다는 한씨가 김 지사에게 금품을 일부라도 전달했는지, 제3자를 경유한 수상한 거래가 없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드루킹과 그가 이끄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이 김 지사에게 후원한 2700만원의 정치자금이 김 지사 개인 계좌로 섞여 들어갔거나, 그 외의 다른 자금을 후원한 정황은 없는지 등도 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노 원내대표와 관련해선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드루킹이 5000만원을 불법 정치자금으로 제공했다는 의혹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당시 검찰이 수사했던 이 사안은 경공모 계좌에서 거액의 현금이 출금됐지만 실제로 노 원내대표 측에 돈이 건네지지는 않았다는 이유로 드루킹에게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하지만 특검에 앞서 댓글 여론조작 의혹 수사한 경찰은 경공모 계좌로 4000여만원의 돈이 시차를 두고 입금된 사실을 파악하고, 노 원내대표 측에서 실제로 금품을 수수했다가 반환한 것은 아닌지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김 지사와 노 원내대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경공모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파로스’ 김모(49)씨의 관련 진술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로스는 2017년 9월 김 지사 보좌관 한모씨를 직접 만나 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인물이다. 작년 총선 당시 경공모로 입금된 4000여만원의 돈도 그의 명의로 된 계좌가 출처였다.

김 지사와 노 원내대표는 참고인 신분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특검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이 같은 금품수수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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