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자치인재원·국립중앙도서관, 장애인 교육교재 제작에 맞손

[천지일보 전북=이영지 기자]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이 시각장애인공무원 교육용 교재를 최초로 제작해 이르면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보급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원장 박병호, 이하 자치인재원)은 11일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자치인재원에서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과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장애인공무원 교육용 교재를 제작하는 데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국립장애인도서관을 비롯한 17개 시·도 공무원 교육기관이 참석해 시각장애인공무원 교육용 교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장애 불편이 없는 평등한 교육권 보장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업무협약은 시·도 장애인 공무원 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통합교육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각 장애인용 교육교재없이 교육이 진행됨에 따라 장애로부터 불편 없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교재제작 지원 사업을 검토하면서 출발했다.

이날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국 시도 장애인 공무원 수는 9450명으로 이중 시각장애인은 1390으로 지난 2016년 대비 2017 장애인 공무원은 478명이 증가했고 이중 시각 장애인은 167명을 포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자치인재원은 17개 시·도 장애인 공무원 교육 운영 현황 조사를 통해 시각 장애인 교육용 교재 수요를 파악했다.

특히 활동 장비 지원 사례 수집, 지자체에서 근무 중인 시각장애인 면담 등을 통해 시각장애인 교재는 점자책자가 아닌 음성전환과 점자전환이 가능한 프로그램 파일(데이지파일)로 제작해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데이지 파일은 시각장애인용으로 개발된 컴퓨터 음성도서 파일로 텍스트 청취할 수 있고 점자 파일로도 전환 가능하며 텍스트를 볼 수 있어 저시력자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치인재원은 장애인 도서자료를 제작하는 국립장애인도서관과 기관 간 협업을 통해 시각장애인 공무원 대상으로 공무원 교육의 필수과목인 공통교재(기획 실무, 행정절차법, 지방공무원인사제도, 지방예산 실무 등) 7과목을 제작하게 됐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자치인재원에서는 장애인 공무원 공통교재 제작을 위한 교재를 제공하고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는 대체자료를 제작하게 된다.

이를 자치인재원이 17개 시·도 공무원 교육기관에 무상으로 배포해 시각장애인의 실무교육에 활용하고, 매년 자치인재원이 신규 생산하는 실무교육교재는 시각장애인용 파일로 제작·보급할 계획이다.

박병호 지방 자치인재원장은 “국립중앙도서관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다양한 협력 사업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이제는 교육기관 간 교류와 협력 사업이 단순 교육과정 운영 협력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일하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확장으로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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