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무술년 새해를 맞아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시무식’을 진행한 가운데 설정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 그리고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축하 떡 절단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무술년 새해를 맞아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시무식’을 진행한 가운데 설정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 그리고 포교원장 지홍스님(왼쪽)이 축하 떡 절단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불광사가 창건주 권한을 놓고 내홍을 겪는 가운데 대각회 이사회가 대책위를 구성해 해결하기로 했다.

불광사가 소속된 ㈔대각회 이사회(이사장 혜총스님)는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법안정사에서 제241회 임시 이사회를 열고 ‘불광사 창건주 권한 승계의 건’을 논의했다.

이사회는 ‘불광사 정상화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범어사 전 주지 흥교스님을 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대책위는 흥교스님을 중심으로 지홍스님이 지정하는 상좌 1인, 광덕문도회 대표 1인, 불광사 신도회 대표 1인, 대각회 감사 월암·일광스님 등 6인으로 꾸려졌다. 이사회는 대책위 결과를 따라 지홍스님의 최종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 대책위 활동 기간은 명시되지 않았다.

불교계 언론에 따르면 창건주 권한에 대해 혜총스님은 “이사회 측은 대책위에서 나온 결과를 최종 따르기로 결의했다”며 “대각회 정관에 의해 대책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지홍스님의 창건주 권한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의혹들이 사실임을 입증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나 법적 분쟁 중인 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 없는 상황에서 대각회가 결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지홍스님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문제가 확실하다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에 지홍스님을 지지하는 측은 일단 대책위 활동을 지켜보자는 게 대체적인 입장이라고 전해졌다. 그러나 불광사 신도들은 “대각회가 대책위를 만들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사회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홍스님은 종무원과 부적절한 메시지 의혹뿐 아니라 유치원 임금 부정 수급 의혹으로 6월 4일 서울 불광사 회주(모임을 이끌어 가는 승려)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창건주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불자들의 공분을 샀다. 불광사·불광법회 신도들은 지홍스님을 횡령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형사고발 했다.

반면 백용구 불광사 전 종무실장은 같은 날 즉각 언론사에 기고문을 배포해 지홍스님과 관련된 의혹들을 전면 반박했다. 백 종무실장은 “유치원 급여는 보시에 따른 정당한 급여며 비자금 조성이나 개인적 축재는 없었다”면서 “사실을 호도하며 스님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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