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롯데, 현대 면세점이 들어서는 강남 지역이 새로운 쇼핑벨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0
신세계, 롯데, 현대 면세점이 들어서는 강남 지역이 새로운 쇼핑벨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0

7월 신세계, 11월 현대 오픈

롯데까지 3지역 5~6㎞ 간격

관광요소 다양해 활성화 기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7월 신세계면세점이 센트럴시티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하고 연말에는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무역센터에 둥지를 틀면서 ‘강남 新쇼핑벨트’ 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현대면세점이 들어서는 무역센터는 기존 롯데 코엑스면세점이 이미 자리 잡은 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인 새로운 쇼핑채널들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한국 재방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강남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을 4번 이상 방문한 고객이 늘면서 기존 명소인 명동·남산을 대체할 새로운 쇼핑·관광지가 요구되고 있다”며 “센트럴시티, 코엑스, 잠실 등은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갖추고 있는 데다 면세점까지 고루 분포돼 있어 새로운 쇼핑벨트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강남점, 문화·예술 갖춘 쇼핑테마파크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강남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강남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강남 쇼핑벨트의 주축은 센트럴시티, 코엑스, 잠실이다. 빅3로 떠오른 신세계는 오는 18일 센트럴시티 중앙에 약 1만 3500㎡(4100평) 규모로 면세점을 오픈한다. 주요 명품을 포함해 35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주문에 맞춰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별히 SNS 열풍을 겨냥한 별도의 시설 등을 마련하기로 한 것도 정 사장의 이 같은 주문을 고려한 결정이다. 최근 쇼핑업계의 트렌드로 떠오르는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하고 인증샷 등 SNS 인기 요소를 접목해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350여개 품목의 상품 중 30%는 참신한 중소기업제품으로 채울 계획이다.

정 총괄사장은 센트럴시티에 위치한 각종쇼핑·관광 인프라를 ‘원스톱’으로 즐기도록 해 이 일대가 문화·예술 관광의 허브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면세점은 서점과 트렌디한 패션브랜드가 들어선 ‘파미에스트리트’와 맛집들이 모인 ‘파미에스테이션’ 사이 중앙분수대 쪽에 자리한다. 때문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자연스럽게 다른 쇼핑공간으로 흘러 들어가게 한다는 전략이다. 직선거리로 3㎞가량 떨어진 예술의전당을 활용한 문화예술 마케팅도 구상 중이다. ‘도심 속 럭셔리 데스티네이션’ 콘셉트로 변신해 내달 20일 오픈할 JW메리어트호텔 반포 등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JW메리어트 반포는 신세계가 지분 60%를 가지고 있어 면세점, 호텔 오픈 이후 이 일대가 ‘신세계 타운’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현대 무역센터점, 럭셔리·코엑스 시너지

6개층 리뉴얼 오픈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제공: 현대백화점)
6개층 리뉴얼 오픈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제공: 현대백화점)

센트럴시티와 직선거리로 약 6㎞ 떨어진 코엑스 지경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들어선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법인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45년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해 면세점을 오는 11월 오픈한다.

면적 1만 4005㎡(4244평) 규모에 콘셉트는 한류체험공간을 특화한 대형 럭셔리 면세점이다. K뷰티, K패션, K푸드, K한류콘텐츠 등 4가지 테마로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가상현실(VR) 피팅룸과 VR메이크업 체험존 등도 마련한다. 아직 MD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전통 백화점업계 강자인 만큼 면세점의 상품구색도 바로 옆 코엑스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롯데에 밀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면세점이 들어서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구매력이 큰 개별관광객이 많다는 점도 럭셔리 면세점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다. 이를 고려해 면세점 전용 엘리베이터와 VIP라운지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강남 코엑스와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코엑스 단지에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이 들어와 있다. 또한 롯데면세점 코엑스도 이미 이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어 비교방문을 원하는 면세점 쇼핑객 유치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또한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아쿠아리움 등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스타필드 코엑스몰과 별마당도서관, 삐에로쑈핑, 신세계푸드의 새로운 F&B 3종세트(버거플랜트, 쓰리트윈즈, 데블스도어) 등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쇼핑채널도 속속 진입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월드타워점, 놀거리 볼거리로 상승효과

롯데월드타워 전경. (제공: 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전경. (제공: 롯데물산)

신세계, 현대보다 먼저 면세사업을 시작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도 강남 벨트로 묶이면서 매출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점은 국내 시내면세점 중 최대 규모인 1만 7334㎡(5252평)로 이미 오픈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면세점은 전통문화를 강조하면서 월드타워점 타워동 내 한국전통문화관과 특산품관을 신설하고 이도도자기 등 전통 공산품도 판매 중이다. 또 중소기업 제품과 지역특산물 등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중소브랜드 발굴과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팅관’과 팝업 매장도 조성했다. 3대 명품을 포함해 입점 브랜드수만 700개가 넘는데다 현재 업계 1위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월드타워 내 시설과 인근 시설들과의 시너지효과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면세점을 에비뉴엘동과 타워동으로 연결되도록 해 양쪽 시설로 흘러들 수 있게 했다. 특히 타워동이 위치한 롯데월드타워는 초고층 전망대와 6성급 호텔 등을 갖춰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놀이시설의 대명사 ‘롯데월드’와 인근에 한류스타들의 콘서트가 자주 열리는 종합운동장도 자리하고 있어 이와 연계한 마케팅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경쟁보다는 강남권 쇼핑벨트가 구축되면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며 “엔터테인먼트·문화·예술·F&B 등 면세점별로도 관광테마가 알차게 구성돼 있어 강북에 지겨움을 느끼는 고객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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