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0일 오후 뉴델리 영빈관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0일 오후 뉴델리 영빈관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양국 정상, 17개항에 합의
신남방·신동방 정책 융합
격년 방문 등 정상 교류키로
외교·안보 협의체 활성화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10일 양국 간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담은 ‘사람·상생번영·평화·미래를 위한 비전’을 채택했다.

이날 인도 뉴델리 영빈관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가진 양 정상은 모두 17개 항으로 구성된 비전성명을 통해 양국 간 동반자 관계를 확인하고,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 달러 달성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과 모디 총리의 신동방정책이 양국 간 첫 비전성명으로 탄생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성명에서 양국 정상 간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격년 방문 등을 통해 정상급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성명에서 “새 협력 분야 발굴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제3국의 발전과 안정을 위한 3자 간 협력을 모색키로 했고, 우선 아프가니스탄 역량강화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우선 ‘사람(People)’을 중시하는 공통된 정치철학에 따라 양국 국민의 마음이 가까워지도록 하는 교류부터 활성화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간 역사적 유대를 상징하는 허황후 기념공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의 조기 성과 도출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으며, 양국 간 방대한 협력 잠재력과 상호 보완적 경제구조를 활용해 무역·인프라 등 분야에서 상생번영을 이뤄나가기로 했다. 특히 대한민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및 수출신용을 활용한 인도 인프라 개발 지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협의를 계속 하기로 했다.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방산협력과 테러 대응, 외교·안보 분야 정례협의체를 활성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 등의 진전을 환영하고, 이러한 진전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안정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인도의 풍부한 고급 인력과 한국의 기술을 접목한 한·인도 미래 비전전략 그룹 및 연구혁신협력센터를 설치하고, 과학기술 공동연구 등을 통해 양국이 함께 미래 발전을 모색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우리가 공유한 이 비전이 양국 관계의 깊이와 폭을 더하는 데 새로운 추동력이 될 것”이라며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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