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웅장함을 더하는 백제의 상징 ‘정림사지5층석탑’ ⓒ천지일보(뉴스천지)

◆백제의 모습 품은 정림사지5층석탑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화려했던 백제의 모습과 몰락하는 백제의 모습을 함께 지켜봤을 정림사지5층석탑.

백제의 마지막 123년을 보낸 곳 사비, 즉 부여에는 우리나라 석탑의 시작이 되는 처음 양식인 국보 제9호 정림사지5층석탑이 있다.

정형화되지 못한 다른 석탑에 반해 정림사지5층석탑은 반듯반듯한 미와 1층부터 5층까지 비례가 완벽해 세련되고 완숙한 미를 보여준다.

백제의 상징이며 백제탑의 완성인 이 탑은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탑의 모습도 다르게 보 인다.
정림사지5층석탑 바닥에 보면 제일 예쁘게 보이는 곳이라 쓰여진 뷰 포인트가 있다.

그곳에서 보면 한국여인의 버선코처럼 살짝 올라간 탑의 모서리 부분이 아름다워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멀리서 보면 자칫 왜소해 보여도 앞으로 다가갈수록 그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탑이다.

하지만 이 탑에는 아픔이 서려있다. 나당연합국에 패망한 부여는 불바다로 변했고 그로 인해 탑의 화강암이 검게 그을려 그 흔적이 남아있다.

또 당나라 장수 소정방의 승리를 자축하고 그 기세를 뽐내기 위해 탑의 1층 몸돌에는 ‘대당평제국비국(위대한 당나라가 백제를 평정하고 기념으로 탑에 새긴 글)’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애달픈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정림사지5층석탑은 정림사지박물관 옆에 위치하고 있다. 정림사지박물관은 백제시대 중 가장 화려했던 사비시기의 불교유적 등을 보관하고 있는 곳이다.

 

▲ 파란 하늘과 맞닿고 휘휘 버드나무 늘어뜨린 운치 가득한 궁남지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궁남지,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

백제 무왕 35년에 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 궁남지.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궁남지는 궁성 남쪽에 연못을 파고 물을 20여리 떨어진 곳에서 끌어와 가운데 인공섬을 만들고 주변에 버드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일본 정원문화의 원조가 됐으며, 신라의 안압지보다 40년이나 먼저 만들어진 연못이다.

궁남지는 백제무왕, 즉 서동의 출생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법왕의 시녀였던 여인이 연못가에서 살다가 용신과 통하여 아들을 얻게 됐는데 그 아이가 신라 진평왕의 셋째딸인 선화공주와 결혼한 서동이며 아들이 없던 법왕의 뒤를 이어 무왕이 된 서동이라는 것이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를 느낄 수 있어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궁남지 주위로는 다리로 연결된 연못 안의 작은 섬 위에 포룡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또한 그 주변의 10만여 평의 습지에는 연꽃 수련 가시연 물양귀비 등의 야생화가 궁남지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매년 이곳에서는 7~8월경에 사랑을 주제로 한 서동 연꽃 축제가 열린다.

 

▲ 궁남지 주변 습지에 연꽃 수련 가시연 물양귀비 등 야생화가 피어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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