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이 태고종 총무원 접견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제공: 한국불교태고종)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이 태고종 총무원 접견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제공: 한국불교태고종)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설정스님)과 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의 통합론에 대해 조계종 집행부가 왜곡 보도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조계종은 9일 대변인 기획실장 일감스님의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설정스님이 편백운스님에게 한 통합 발언에 대해 더 이상 확대하거나, 왜곡하는 등으로 사실관계를 호도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조계종은 통합 발언에 대해 “불교 인구 감소를 비롯해 종교 위기라는 사회적 현상에 있어 우리 종단과 태고종이 통 크게 화합해 붓다의 가르침을 나누는 데 함께하자는 원론적 수준의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는 한국불교가 미래세대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우리 안의 갈등을 종식하고 화합하자는 대탕평·대화합 정신의 연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발언은 지난 2월 28일 태고종 집행부의 조계종 총무원 방문 때와 각종 종단협의회 회의에서도 말한 수준의 내용이라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은 “설정스님은 독신 출가수행자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종단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이라며 “나아가 우리 종단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길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태고종과의 통합문제는 종도들의 공의가 모여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사회적 흐름과 시대적 요건 등이 조성되었을 때 비로소 논의가 가능한 일”이라며 “종도들은 현혹되지 않고 정체성 확립을 위한 수행정진의 길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태고종 기관지인 한국불교는 설정스님이 지난달 29일 태고종 총무원을 방문해 편백운스님에게 “과거에는 조계종과 태고종 간에 분규 갈등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한국불교 미래를 위해서 통합하자”며 “각 종단 역할은 그대로 기능을 하되 교육·포교 분야에서는 통합해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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