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한 후 산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한 후 산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평양 후속회담 이후 첫 트윗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가 서명한 계약(contract),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한 악수를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뜸 들이기’와 관련해 “중국은 대중(對中) 무역에 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북한에 부정적 압력을 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7일(한국시간) 평양에서 진행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북미 고위급 회담 이후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에 대해 ‘계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표명한 것은 비핵화 협상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함에 따라 후속협상이 탄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후속협상에서 북미가 비핵화 로드맵 등과 관련, 구체적 성과물 도출을 하지 못함에 따라 미국 조야에서는 ‘빈손 회담’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을 떠나면서 “거의 모든 주요 이슈에서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생산적인, 선의의 협상을 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 측의 태도와 입장은 실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것”이라고 반박, 미국의 비핵화 압박과 북한의 종전선언 등 선(先) 체제보장 조치 요구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비핵화 압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며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언은 이에 대한 ‘화답’ 성격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