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 한국인이 표현된 아프라시압 벽화 모사도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고대 한국인이 묘사돼 있는 사마르칸트의 아프라시압 벽화를 통해 ‘소그드’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를 오는 3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국제학술대회의 주제로 다뤄진 소그드 역사 문화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서 문명의 십자로-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문화 전시’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소그디아나’라고도 불리는 소그드 지역은 현재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에 걸쳐 흐르는 제라프샨 강 유역을 가리키며, 그 중류 지역에 실크로드 중심지로 동서 문화 교류의 십자로였던 사마르칸트가 위치하고 있다.

소그드의 여러 도시는 기원전 3세기부터 사산조 페르시아․서돌궐 등 여러 나라의 침략이나 지배를 받으면서도 실질적인 독립을 유지해 국제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소그드의 상인은 중앙아시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까지 진출해 실크로드상의 국제 교역 네트워크를 장악한 상인으로 이름을 떨쳤다. 사마르칸트(종이)와 펜지켄트는 5~8세기 전성기를 이룬 소그드 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 중국 내지 실크로드 요충지에 집단 거주하고 있었던 소그드인의 무덤과 부장품이 다수 발견되면서, 국제 학계에서는 소그드 문화에 대한 연구가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5년 사마르칸트의 아프라시압에서 발견된 벽화에 고대 한국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 일찍부터 알려져 있었으나, 벽화 제작의 역사적ㆍ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박물관 측은 “근자에 활발하게 전개 중인 발굴과 다양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아프라시압 벽화에 대한 논의와 실크로드 문화에서 고대 한국인이 차지하는 위상을 새롭게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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