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운림산방에 지난 7일 전정 박항환 화백의 미술이 개관한 가운데 군민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제공: 진도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9
전남 진도군 운림산방에 지난 7일 전정 박항환 화백의 미술이 개관한 가운데 군민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제공: 진도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9

[천지일보 진도=전대웅 기자] 전남 진도군이 운림산방 내 남도전통미술관 제3전시관을 리모델링해 지난 7일 한국화가 전정 박항환(71)씨의 개인 미술관을 개관했다.

미술관에는 전정 박항환 화백이 18세에 그린 초기 작품을 비롯해 최근 작품까지 그의 그림 인생 전체를 아우리는 작품 130점이 전시된다. 박 화백은 이 작품을 고향인 진도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박 화백은 진도군 의신면 칠전리 출신으로 남농 허건 선생과 도촌 신영복 선생으로부터 사사 후 국전에 수차례 입·특선했으며 국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전정 미술관 개관으로 박 화백의 호방한 운필에 의한 거침없는 기세와 그윽한 수묵이 어우러진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미술평론가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는 “작가에게 진도는 탯줄을 묻은 고향인 동시에 그의 예술이 시작된 근본이며, 이는 그가 평생을 통해 일관해 온 예술 역정의 가장 근본적인 동력이자 귀향처”라며 “작가의 작품은 동양화에서 한국화로, 그리고 다시 현대 한국화로 표기하고 있는 우리 미술의 발자취와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진도군은 옥산미술관(2013년), 백포미술관(2015년), 금봉미술관(2016년)에 이어 이번에 전정미술관을 개관해 대한민국 민속문화예술특구의 위상을 강화하게 됐다.

운림산방에는 소치로부터 이어져온 5대의 작품들과 제자들의 작품까지 전시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진도군 관광문화과 관계자는 “전정미술관 개관은 광주 의제의 제자인 금봉미술관과 함께 남농의 제자인 전정미술관을 건립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전정 박항환 작가는 “진도 출신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다른 작가들과 비교해 남부러울 것이 없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진도 출신 작가들이 수없이 많은 데 운림산방 내에 옥산, 백포, 금봉 선생에 이어 개인 미술관이 독자적으로 마련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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