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북미 고위급 회담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북한 평양의 백화원 영빈관에 마련된 오찬장에 도착, 안내를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북미 고위급 회담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북한 평양의 백화원 영빈관에 마련된 오찬장에 도착, 안내를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北, 비핵화 협상 ‘첫 관문’
美, 비핵화 초기 단계 후
靑 “文, 중재 역할 할 것”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미가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종전선언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추진해왔던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 형국이다.

종전선언은 지난 1953년 체결된 한국전쟁의 정전협정 체제를 종결하겠다는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 9일 통일부는 정례브리핑에서 “상징적인 조치로 본다”라며 “관련 당사국의 신뢰를 바탕으로 조치들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당사국의 신뢰를 바탕으로 조치들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27일 기습적으로 이뤄진 2차 남북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3자 종전선언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6~7일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조선 반도(한반도)에서의 긴장 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첫 공정 ▲조미(북미) 사이의 신뢰조성을 위한 선차적 요소 ▲70년간 지속한 조선반도의 전쟁상태를 종식하기 위한 역사적 과제 등으로 종전선언에 대해 설명했다.

4·27 판문점 선언 이외에 북한이 종전선언의 의미에 대해 정리된 입장을 대내·외에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미국 측은 이와 관련해 먼저 북한이 비핵화 초기 조치를 진행한 뒤 일정 시점에서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이같이 종전선언에 대해 강경하게 나온 것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굵직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의 조치를 했음에도 실질적인 비핵화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 열린 고위급 회담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며 추후 추가협상이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수면 위로 보이는 (북미 간의) 모습은 격한 반응으로 비치기도 할 수 있다”면서도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유리한 입지와 협상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샅바 싸움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제안한 문제다. 북미 간에 현재 보이는 것보다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 “결국은 시기와 방식의 문제”라며 “꼭 드러나지 않더라도 문 대통령이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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