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순방 이틀째… 취임 후 첫 삼성사업장 방문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이틀째인 9일 오후(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삼성그룹 관련 일정에 참석한다.
이날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인도 내 휴대전화 생산 신(新)공장인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는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의 연장선에서 기업들의 인도 시장 개척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 현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가 6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건립한 인도 최대의 휴대전화 공장이다. 현재 인도 내 휴대전화 시장은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계 기업들과 시장점유율을 두고 다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의 준공식 참석과 관련해 “청와대가 이 부회장을 초청한 것은 아니다”며 “이 부회장은 일반적으로 (기업이) 해외 투자를 하면서 (현지에) 공장 준공식을 할 때 참석하는 인사의 범위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에는 공식환영식에 이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한·인도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한 양국 경제계 대표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 CEO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이후 문 대통령은 양국 정부 당국과 기관의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 교환식과 공동언론발표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인도 국가 원수인 나트 코빈드 대통령과 면담한 뒤 국빈 만찬에 참석한 후 11일 싱가포르로 이동한다. 12일 리센룽 총리와의 정상회담, 한·싱가포르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 등을 할 예정이다.
13일에는 ‘싱가포르 렉처’를 통해 한반도 및 아시아 평화·번영에 대한 구상을 밝힌 뒤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