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제공: 경상북도)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9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제공: 경상북도)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9

“서울과 대등했던 경북… 다시 대한민국 중심으로 만들 것”

저출산·고령화 해결 주력

신산업·관광·농업 일자리

“정당 다양한 의회 긍정적”

중앙·타지자체 소통 강화

“주인처럼 일하는 공직”

[천지일보 경북=장덕수 기자] “경북이 1970년대엔 서울과 겨루던 지역이었는데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되면서 지금은 변방의 낙후된 곳으로 밀려나고 있다.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이 살 길을 찾아보고자 한다.”

치열한 경선부터 본선까지 6개월여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7만㎞ 이상을 달리며 수많은 도민들을 만났다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포항의 한 전통시장에 채소 파는 할머니는 오후 4시가 됐는데도 아직 마수걸이도 못했다고 할 정도로 민생이 어려웠다. 한편, 드론을 만드는 청년회사에서는 드론으로 세계축구대회를 하는 꿈을 꾸는 삶의 현장을 봤다”며 도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희망을 일궈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지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저출산’이다. 국가적 난제인 저출산고령화가 경북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돼 이미 많은 시군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경북. 이 지사는 저출산 해결을 위해 국가에서 지난 10여년간 수십조원을 쏟아 부었지만 해결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하며 “결국 사람 사는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이웃이 서로 돕는 정신문화 운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저는 이것을 ‘이웃사촌 복지’라는 공약으로 내세웠다”며 “경북의 4대 정신(화랑·선비·호국·새마을 정신)에 이어서 국가를 위기에서 구할 다섯 번째 정신으로 구체화시켜 보겠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 일자리와 교육, 의료를 갖춘 시범마을을 조성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일자리창출, 교육 및 의료 투자 등을 통해 ‘사라지는 지역’이 아니라 ‘살아나는 지역’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일자리창출을 위해서 ▲4차 산업혁명을 필두로 한 신성장산업 투자 확대 ▲경북문화관광공사 설립을 통한 관광산업의 활성화 ▲‘경북유통공사’를 설립해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판로 문제 해소▲6차 산업화 및 농산업 과학화를 통한 청년창농 장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지사는 기업유치와 관련해서 “구미5공단,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가 분양이 잘 안 되고 있다. 포항은 분양률이 1%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산업단지 특별분양팀’을 만들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경북의 미래를 위해 동해안 개발 필요성을 언급하며 경상북도 동부청사를 만들고 도지사가 직접 상주하면서 지휘할 계획도 갖고 있다.

자유한국당 후보로 지방선거에 임했지만 ‘보수의 텃밭’이라는 경북 지역에서 쉽지 않은 본선을 치렀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도민들의 질책에 뼈아팠다는 이 지사는 “특히 청년들의 불신이 컸는데 아예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도 않을 정도였다. 공정과 정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등 청년들의 사고방식이 변하고 있는데도 기성세대의 가치관을 밀어 넣으려고만 하지 않았는지 많은 반성을 했다”며 “품격과 실력을 보이면서 격의 없이 도민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됐다”고 밝혔다.

광역단체장으로서 특히 경북도지사로서 소통 능력은 중요한 요소다. 6.13지방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경북의 민심과 정치 지형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정면에서 중앙정부의 협조는 절대적이다.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따른 에너지 정책과 산업구조의 변화, 대구통합공항 이전에 영향을 미칠 부산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가능성, 대구시민을 위한 낙동강 취수원 구미 이전 등 중앙정부, 타 지자체와 협조 또는 조정해야 하는 것들이 산적하다.

이 지사는 “다양한 정당이 의회를 구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많이 들어왔으니 보약이 된다고 본다. 의회에서 깐깐하게 지도해주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회에서 정치 10년을 하면서 그런 것에 익숙하다. 이런 변화된 환경과 여건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로 생각하고 각 당이 이전투구 하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견제가 돼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긍정적 입장과 함께 자신감을 비쳤다.

이 지사는 “도정을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도록 할 것이다. 부조리와 불필요한 형식은 걷어내고 유연하고 일 잘하는 경북도청을 만들겠다”며 “공무원들이 주인처럼 일해야 한다. 활동적이고 진취적이면서 능동적인 조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제가 선거 과정에서 ‘도지사를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도민들께서 감탄하실 정도로 해보겠다고 약속 드렸다”며 “과감한 행정으로 경북에 새로운 희망의 싹을 심고 도민들과 출향인들이 경상북도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현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도지사가 돼 도민들과 늘 가까이서 숨쉬고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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