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에서 열흘을 버틴 아이들 극적 생존 (출처: 태국 네이비실 페이스북 캡처)
동굴에서 열흘을 버틴 아이들 극적 생존 (출처: 태국 네이비실 페이스북 캡처)

구조작업에 잠수대원 90명 동원

[천지일보=이솜 기자] 태국 치앙라이 동굴에서 2주째 갇힌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을 구조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구조 첫날 4명이 구조됐다.

태국 구조 당국은 8일(현지시간) 동굴에 갇혀 지내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13명 가운데 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6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으며 구조된 4명 가운데 1명은 몸상태가 안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향후 10∼20시간 이내에 동굴에 남아 있는 다른 소년들과 코치 등 9명을 추가로 구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BBC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구조 당국은 다국적 구조 전문가와 태국 네이비실 대원 등 총 18명으로 구성된 구조팀이 탐루엉 동굴에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 13명에 대한 구조 작전을 시작해 4명을 우선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CNN방송은 구조된 소년들은 동굴 앞에 설치된 의료 캠프에서 건강 상태를 점검받은 뒤, 대기 중이던 앰뷸런스에 실려 치앙라이 시내 쁘라차눅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쁘라차눅로 병원은 동굴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첫 번째 생환자인 몽꼰 분삐엠(14, 예명 마크)이 안전하게 동굴을 빠져나왔고, 이어 10분 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두 번째 소년이 구조됐다.

또 시차를 두고 2명이 더 동굴 밖으로 나왔다. 이날 구조된 4명은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생환자 가운데 1명의 몸 상태가 우려할 만한 상태라고 현지 일간 ‘더 네이션’이 보도했다.

태국 구조 당국은 13명의 생존자 가운데 가장 건강한 4명을 먼저 구조했으며 구조작업에는 50명의 외국인 잠수대원과 40명의 태국 잠수대원 등 총 90명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또 구조작업이 예상보다 수월하게 진행됐다면서 나머지 9명 구조는 향후 10∼20시간 후에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치앙라이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 동굴에 보름이나 갇혀 지낸 이들은 구조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이날 동굴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구체적인 동굴 내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다국적 구조 전문가 10명과 태국 네이비실 대원 등은 이날 오전 본격적인 구조를 위해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구조현장을 지휘하는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동굴 내부 상황에 따라 구조작업은 2∼4일가량 걸릴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날씨와 (동굴 내부 수로에 있는) 물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중단되는 사태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탐루엉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 중 일부가 구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트윗을 통해 “미국은 동굴에 갇힌 소년들을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 태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매우 용감하고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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