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난민 문제로 제주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갑자기 500여명의 예멘 난민이 제주도로 몰려와 있다. 제주민들은 외모, 종교, 문화가 다른 20대 청년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을 보며 심한 불안감과 이질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딸이 있는 집 부모들은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단속하느라 바쁘다. 내전이 터진 예멘을 떠나 말레이시아에 머물던 이들은 ‘제주도 무비자 입국’ 가능 소식을 듣고 제주로 몰려왔다. 제주민은 고학력, 20대, 남자 청년이 주를 이루는 예멘인들을 보며, 난민을 가장한 위장 취업자라며 무사증제도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무슬림인 난민들은 일하다 갑자기 기도를 하고, 무단횡단 보도도 당연하게 여기는 등 너무 다른 문화를 보인다고 한다. 제주민은 이들이 육지로 들어가도 한국민과 문화적 충돌과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며 문화가 비슷한 예멘 주변 중동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요즘 제주뿐 아니라 인천공항도 매일 들어오는 난민들로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의 무사증 소문, 한류로 인해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한국의 나아진 경제상황 등이 난민이 몰려오는 이유로 꼽힌다. 

중동 내전으로 급증한 수천만명의 난민은 그간 유럽의 문제로만 여겨졌다. 그간 유럽이 난민을 도외시할 때 비인도적 태도라고 비난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인도주의 입장만 내세워 수용하기엔 많은 변수가 있음을 보게 된다. 

사실상 처음 대면하는 집단 난민정책이 너무 관대하면, 소문을 듣고 전 세계서 난민이 몰려 올 것이다. 너무 박하게 대하면 전쟁을 겪은 한국이 너무 야박하다는 국제적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현재 난민이 몰려오는 이유는 접근이 쉬운 무사증 제도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합리적이며, 타당한 난민 검증방법과 기준을 세우고, 무사증 제도와 난민 수용 원칙을 점검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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