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혜선 ‘가장 보통의 이야기 10(2017~2018, charcoal on paper, 161x131㎝)’. (제공: 아라리오갤러리)
좌혜선 ‘가장 보통의 이야기 10(2017~2018, charcoal on paper, 161x131㎝)’. (제공: 아라리오갤러리)

 

 

젊은 한국화 작가 좌혜선

아라리오갤러리 첫 번째 개인전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가장 보통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 보통의 사람들이 영위하는 보통의 삶은 무엇으로 대변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의 삶은 과연 보통의 삶일까?

젊은 한국화 화가 좌혜선 작가가 그리는 작품은 난해하거나 거창한 것들이 아니다.

“자신의 작품이 너무 어려운 것으로 느껴지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의 말대로 그는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가장 보통 사람들의 삶을 그린다. 밥을 먹거나 일을 하고, 잠을 자는 등 몹시 평범하고 누구나 에게 해당하는 삶의 냄새가 나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는 가장 특별할지도 모를 이야기이기도 하다.

좌 작가는 그러한 이야기들을 듣고, 관찰해 그린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삼청은 지난 5일부터 8월 19일까지 좌혜선의 개인전 ‘가장 보통의 이야기(The Most Ordinary Stories)’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에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먹고 사는 이야기’를 주제로 채색화 작품 7점과 처음 선보이는 15점짜리 목탄 드로잉 연작, 손으로 직접 쓴 짧은 소설 15점 등 37점이 전시된다.

좌혜선 ‘The Most Ordinary Stories(2017~2018, charcoal on paper, 161x1,965㎝)’. (제공: 아라리오갤러리)
좌혜선 ‘The Most Ordinary Stories(2017~2018, charcoal on paper, 161x1,965㎝)’. (제공: 아라리오갤러리)

 

좌혜선 작가는 장지에 분채를 밀도 있게 여러 겹 덧칠하고 다시 닦아내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먹고 살며 일하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들을 그려왔다. 부엌의 풍경과 그 안에 있는 여성의 모습, 누군가를 기다리고 일을 하고 퇴근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 생계와 가장 밀접한 현실뿐 아니라 사람 간 관계와 책임을 이야기함으로써 공감을 얻고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지금까지 천착해오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적 삶을 주제로 ‘가장 보통의 삶’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각기 타인의 손을 빌어 만들어진 이 이야기들은 ‘가장 보통의 이야기’라는 제목과 달리 평범하지 않은 현실의 단면들을 실감나게 보여줌으로써 삶에 대한 역설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드로잉과 소설 속 서로 다른 개인의 이야기들이 한 자리에 모여 들려주는 전체의 이야기는 우리가 속한 외롭고도 쓸쓸한 사회상 그 자체이기도 하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작가가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통해, 매일 무심코 사는 삶이면서도 사실은 가장 닿기 어려운 삶의 모습인지도 모를 ‘보통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삼청 좌혜선 개인전 ‘가장 보통의 이야기’  전시 전경. (제공: 아라리오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삼청 좌혜선 개인전 ‘가장 보통의 이야기’ 전시 전경. (제공: 아라리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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