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진 일본 오카야마 현 구라시키 시에서 8일 주택들이 물에 잠겨 있다. (출처: 뉴시스)
폭우가 쏟아진 일본 오카야마 현 구라시키 시에서 8일 주택들이 물에 잠겨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최소 66명이 숨지고 8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후 NHK, 교도통신 등의 집계에 따르면 중상 피해자도 최소 6명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처럼 막대한 피해를 준 집중호우는 일본 남쪽 태평양에 있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일본 남서부 지역에 걸쳐있는 장마전선으로 몰려온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따.

실제 기후현 구조시는 지난 5일부터 총 1050.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물폭탄’을 맞은 셈이다.

또 에히메현에서도 최고 744.5㎜, 히로시마시에서도 최고 441.5㎜의 폭우가 쏟아졌다.

지진의 빈발로 인해 자연재해 대비 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 폭우로 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실제 일본 기상청은 서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리면서 이틀 전부터 9개 부현(광역지방자치단체)에 대해 폭우특별경보를 발표했다. 500여만명에 대해서는 대피 지시나 권고를 내렸다.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조치였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의 재해 대응이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히로시마현 히가시히로시마시는 지난 5일 저녁 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하천 범람위험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시 홈페이지 및 현지 FM라디오 방송을 통한 안내와 사전에 등록된 주민들에 대한 재해안내 문자메시지 발송이 전부였다.

히로시마현에서는 모두 28명의 사망자가 발생, 인명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기상청이 홍수와 산사태의 가능성에 대비해 경보를 발령했지만 강제 대피 명령은 아니었던 탓에 많은 사람들이 피신을 하지 않아 피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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