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난민들을 위한 특별 미사를 집전했다. 미사를 마친 교황이 초대받은 난민 가족을 반갑게 맞으며 격려하고 있다.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교황은 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난민들을 위한 특별 미사를 집전했다. 미사를 마친 교황이 초대받은 난민 가족을 반갑게 맞으며 격려하고 있다.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난민 구조와 돌봄에 나서고 있는 구호단체들에 감사를 전하며 다시금 국제사회를 향해 도움을 호소했다. 반면 찾아오는 난민들을 외면하고 문제에 눈 감고 있는 사람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6일(현지시간) 교황청,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난민들을 위한 특별 미사를 집전하고, 난민들을 격려하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난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외면하지 말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을 당부했다. 그는 “신은 우리의 눈이 형제와 자매들의 곤란을 직시하고, 우리의 손은 그들을 구하길 원한다”며 “또 우리가 많은 사람의 침묵과 공모 속에 자행되는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자신들의 손을 더럽히길 원하지 않는 사람들의 위선이 존재한다”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안전과 존엄한 생활 환경에 대한 권리를 가진 사람들에게 문을 닫고, 다리 대신에 실제든 가상이든 벽을 쌓는 행위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오늘날 난민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합리적이고 유일한 대답은 연대와 자비라고 강조했다. 그는 “너무 많은 계산을 하려 하지 말고, 책임의 균등한 분담과 정직하고, 진지한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 참석한 스페인 난민 구조단체 관계자들을 성경의 ‘선한 사마리아인’에 비유하며 격려했다.

2013년 즉위한 교황은 로마를 벗어난 첫 방문지로 이탈리아 최남단 섬인 람페두사를 방문했다. 람페두사는 아프리카 대륙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 때문에, 유럽으로 가려는 북아프리카 난민들이 허름한 배에 의지한 채 몰려들며 지중해 난민 위기의 상징적인 곳이 됐다.

한편 교황은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6월 20일)’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여러나라의 반이민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반이민 정책을 ‘포퓰리즘’이라 꼬집고 해법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관용 이민정책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교황은 트럼프 정부의 밀입국 가족분리정책을 비판한 미가톨릭 주교들을 지지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