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 한명이 소년 한명을 치료해주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태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 한명이 소년 한명을 치료해주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동굴 속 수위 낮추기 역부족 

구조대원, 산소부족으로 사망

비 예상돼 동굴 전체 잠길수도

[천지일보=이솜 기자]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동굴에 2주째 갇힌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13명을 구조하기 위한 당국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치앙라이주 축구 캠프에 소속된 유소년 축구팀은 지난달 23일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이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 이후 태국 당국이 본격적인 수색에 나서 지난 2일(현지시간) 치앙라이 동굴에서 실종된 이들을 발견했다.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된 것이다.

당국은 동원 가능한 배수펌프를 모두 가동해 동굴 안에 고인 물을 퍼내고 있지만 생존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있을 만큼 수위를 낮추기엔 역부족이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수영과 잠수장비 사용법을 가르쳤지만 아직 이들이 스스로 잠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외신과 연합뉴스 등은 전했다. 게다가 구조에 동참했던 전직 네이비실 대원이 산소 부족으로 숨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당국은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에 산소가 부족해질 것으로 보고 산소 공급 라인을 설치했다.

CNN 등 일부 언론에선 소년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구조현장을 지휘하는 나롱싹 오솟타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이들의 건강상태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악화설을 부인했다.

갈수록 구조대원들의 구조 활동 조건이 어려워지고 있다. 8일부터 13일까지 강수 확률이 40~60%를 보이고 있어 비가 내리게 되면 동굴 전체 공간이 물에 잠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롱싹 전 지사는 폭우가 내리면 아이들을 데리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이들이 잠수 등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험한 구조작업이 될 수도 있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소년들을 인솔한 코치 엑까뽄 찬따웡은 편지를 통해 “모든 부모님께 현재 아이들이 모두 괜찮다는 소식을 전한다. 아이들을 최선을 다해 돌볼 것을 약속한다”면서 부모들에게 사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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