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장마철 구름의 이동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6일 오후 4시 화순군 별산 풍력발전소 전망대 풍경.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6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장마철 구름의 이동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6일 오후 4시 화순군 별산 풍력발전소 전망대 풍경.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6

간헐적 장맛비에 구름 이동 빨라져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장마철 구름의 이동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6일 오후 4시 화순군 별산 풍력발전소 전망대 풍경이 신선했다.

비가 내린 뒤 산골짜기에 운무가 모락모락 피어날 때 어디선가 눈부시게 깨끗한 흰옷을 입고 산신령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신령한 분위기에 마음마저 숙연했다.

아무 걱정이 없었던 나이에는 산에 가면 산신령이 있다고 믿었다. 성인이 된 후 산 입구에 들어서면 소원을 비는 습관이 생겨 지금도 산 주인에게 마음으로 인사를 하고 산길을 밟는 습관이 생겼다.

옛날얘기를 자주 들려주시던 할머니는 “명산에는 신령한 주인(산지기)이 있다”고 했다.

할머니의 얘기에 푹 빠진 어느 날 눈을 감고 산신령을 만나기 위해 소원을 빌기도 했던 아련한 추억이 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장마철 구름의 이동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6일 오후 4시 화순군 별산 풍력발전소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동면 청궁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6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장마철 구름의 이동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6일 오후 4시 화순군 별산 풍력발전소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동면 청궁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6

최근 태풍(쁘라삐룬)이 지나가고 간헐적 장맛비에 비를 머금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해’를 가려버린 구름이 좀 얄밉기도 하지만, 더운 여름 쨍쨍 내리쬐는 강한 햇볕을 생각하면 이 순간도 고맙다.

특히 화순 별산 아래 청궁리 마을 경관은 하늘을 우러러 웅장함을 자랑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이웃과 행복하게 살았을 ‘산 사람’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하늘을 닮아 착하게 살고자 지명까지도 청궁이라 했겠다. 이러한 염원이 담긴 마을 이름은 화순군 동면의 천덕리, 능주 천덕리, 춘양의 개천산, 도암의 천태산이 있다.

이와 함께 도암의 운주사, 무안의 망운면, 경북의 운문산, 중국의 운남 등이 구름과 연관된 곳이다.

만사가 생각하기 나름, 사람에게는 때로는 위협적인 장마철 태풍도 천체의 순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자연의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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