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의원들 설조스님 위문
조계종단 현안 논의 약속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의결기구 원로회의 중 의원 A스님이 6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로회의를 소집해서 총무원장 설정스님뿐만 아니라 교육원장 현응스님 그리고 포교원장 지홍스님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A스님은 원로회의를 소집하는 이유에 대해 “각종 의혹을 받고 있으면서도 3명의 스님이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며 “교권자주혁신위는 혁신위대로, 원로회의는 원로회의대로 제기된 의혹들 규명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원로회의 5명의 의원 스님은 공식적으로 원로회의를 소집해 종단 현안을 다루기로 했다. 조계종 원로회의법 6조 1항에 따르면 ‘원로회의는 의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거나 중앙종회 의장 또는 총무원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원로회의 의원 5인 이상의 요구가 있을 경우 의장이 소집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원로회의 부의장 대원스님과 전 원로회의 부의장 종하스님, 정련·법타·지성스님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정공원에 마련된 설조스님 단식장에 찾아와 설조스님을 위문하고 원로회의 소집을 약속했다.
이날 원로 스님들은 “설조스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종단 현안을 다룰 원로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를 다루겠다”며 설조스님에게 고령임을 고려해 단식을 그쳐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설조스님은 “이후의 일은 생각하지 않으니 원로의원 스님들이 종단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뒷일을 감당해 달라”며 “원로스님들이 용기 내 찾아와 준 것은 종단 변화의 시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A스님은 “구체적인 방향과 계획은 원로회의를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MBC PD수첩은 지난 5월 설정스님에게 제기된 학력위조, 100억대 부동산 보유, 은처자 의혹 등을 보도했다. 현응스님에 대해서는 성추행 및 유흥업소 법인카드 결제 의혹 등을 제기했다. 최근에는 지홍스님이 여종무원과 부적절한 메시지 및 유치원 부당수급 의혹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 설조스님 “조계종 부패 원인, 재정 불투명”
- 설조스님 “방송서 드러난 스님들 의혹 ‘허물의 전부’ 아닐 것”
- [인터뷰] 아흔이 코앞 ‘단식’ 선언한 설조스님 “조계종을 생각하면…”
- 교황청 갤러거 대주교 “세계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
- 교황, 난민 외면·눈감는 자 비판… “신은 난민 도와주길 원해”
- “지홍스님 직장 내 성희롱… 고용노동부에 조사 요청”
- 설정스님, 단식 21일째 설조스님 새벽 돌연 방문
- 설정스님, 주류 언론 ‘뒤늦은’ 보도 폭탄에 발걸음 뗐나
- 불자들 “설조스님 새벽 방문한 설정스님, 변명 말고 즉각 사퇴”
- 대각회 ‘불광사 정상화 대책위’ 구성… 내홍 해결될까
- 갈수록 깊어지는 불광사 내홍… 창건주 권한 놓고 갈등 격화
- 조계종 규명해소위 “고건축박물관 소유권 이전 의혹 근거 無”